카카오톡 먹통 1년…산업부, 데이터센터 분산설치 추진

2023-10-27     선호균 기자
▲지난 9월 26일 준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카카오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데이터센터 지역분산을 위한 10개 주요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서 산업부는 데이터센터 지역분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3개 프로젝트 외 7개 유망 프로젝트를 추가 발굴해 진행했다. 

3개 선도 프로젝트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전남), 솔라시도(전남), 블루밸리산단(경북) 데이터센터 등이다. 이날 검토된 7개 유망 프로젝트는 메가데이터코리아(강원), 원주IDC(강원), 경북형 클라우드(경북), 아이디씨 당진제일차(충남), 파워링크(충북), SK브로드밴드(부산), 마이크로소프트(부산) 등이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해 전력계통영향평가(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 제23조) 제도 시행을 통해 대규모 전기사용신청 시 전력 품질, 신뢰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엄밀히 심사할 계획이다. 특히 실수요와 무관하게 접수되는 전력수전 예정통지를 방지하기 위한 전기사업법시행령 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산업부와 전남 장성군 등 정부·지자체가 참여하고 사업개발 주체인 파인앤파트너스와 투자자금 유치를 위한 펀드소싱 업무를 맡는 KB증권과 함께 구축할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준공시점은 확정된 바 없지만 데이터센터 완공 후 장비 반입과 운영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며 “소유권 지분과 관련해서는 논의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6일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준공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신선경 카카오 사외이사, 백동현 한양대학교 부총장,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부문장, 오지훈 카카오 자산개발실장,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이민근 안산시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이진분 안산시의회 부의장, 김선영 나무를 심는 장애인 야학 교장. ⓒ카카오

한편, 카카오그룹 지주사인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해 발생 후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실행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서비스 대시보드(모니터링 도구)를 활용해 복합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보호 투자액도 올해 기준 209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48.8% 상승했다. 정보보호전담 인력 또한 기존 61명에서 103명으로 전년 대비 68.9% 증원했다. 

데이터센터 장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카카오는 기술적 조치도 강화했다. 클라우드와 운영도구, 데이터센터를 모두 다중화하고 장애 발생 시 복구 조치를 즉각 실행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부터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본격 운영한다. 이 곳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최대 12만대까지 서버 운영이 가능하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하며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무정전 전력망을 갖추고 있다. 전력·냉방·통신 등 주요 인프라를 이중화해 비상시 원활한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백업을 갖추고 있다. 

화재 시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전산동 전체에 친환경 소화가스를 적용해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율적인 소방 시스템을 즉시 가동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각각 분리 시공됐다. 배터리실에 화재가 발생해도 나머지 시설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게끔 설계된 것이다. EPS-UPS-배터리를 묶어 하나의 섹터로 구성해 총 4개 섹터를 확보함으로써 전력 안정성을 극대화했다는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