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실적 개선…치솟는 연체율 ‘부담’
토스·카카오·케이뱅크, 상반기 순익 ‘1,705억원’
연체율 상승, 부담 ‘지속’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순이익 규모가 지방은행들을 넘어선 곳도 나왔고 흑자 전환이 임박한 곳도 등장했다. 하지만 급성장의 지렛대였던 주택담보대출이 관리에 들어가고, 연체율이 크게 뛰고 있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곳(토스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1,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52억원과 비교해 약 3.8배 늘어난 수치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3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43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10조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배 늘어났다. 토스뱅크의 경우 이달 중 전월세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1,8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성장에 힘입어 작년 대비 48% 급증한 수치다. 규모로 따지면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넘어선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만 3조5,000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취급했다.
케이뱅크 역시 상반기 순이익 25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이자이익(2,097억원)과 비이자이익(155억원)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주담대의 흥행으로 2분기 여신 잔액이 12조6,7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42.6% 증가했다.
◆ 치솟는 연체율, 향후 실적엔 부담
문제는 연체율이다. 토스뱅크의 올해 2분기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1.56%로 전년 동기(0.52%) 대비 1.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0.33%에서 0.52%로, 케이뱅크는 0.52%에서 0.86%로 올랐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평균 연체율은 0.24%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커지고 있다. 조사대상 인터넷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상반기에 3,831억원으로, 전년 동기(1,945억원)는 물론 지난해 하반기(3,02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중·저신용자에게 내준 대출이 많기 때문이다”며 “올 2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 신용대출(무보증) 가운데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 대출 잔액 비중은 ▲케이뱅크 24.0%▲카카오뱅크 27.7% ▲토스뱅크 38.5%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보 대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기 건전성 지표 수준도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