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공백…신사업 추진동력 떨어지나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사퇴하면서 KT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간거래(B2B)·미디어 등 신사업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디지털플랫폼회사(DIGICO) 전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윤 후보의 사퇴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한다.
업계에서는 KT가 경영 공백으로 인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신사업 추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고 기존 사업에서도 혼선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현모 KT 대표 중심이었던 경영진이 대부분 다 바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DIGICO와 지주형 회사 전환 전략 수정은 불가피 해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KT가 올해 역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수 증가와 비통신 사업의 호재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가입자 수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통신3사의 비통신 사업 분야갸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공백으로 KT의 비통신 사업이 흔들리면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증권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KT의 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과다한 고정비용과 잦은 경영 정책 변화로 실적 신뢰도가 저하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KT가 그 동안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한 만큼 실적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가 지난 3년간 5G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고, 미디어, 컨텐츠, B2B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을 토대로 2021년과 2022년 연속 지수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던 배경은 KT의 안정적인 시스템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KT의 인프라와 시스템이 안정적인 만큼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비통신 사업 추진이 통신사의 대세인 만큼 DIGICO 사업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네트워크 확장만으로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통신사들이 이미 부가서비스 제공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이러한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