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스, 직원에 ‘퇴사 조건’ 금전제시 논란…“합의금일 뿐”
토스, “직원 A씨가 거액을 요구한 것”
A씨, “사측이 먼저 권고사직·금전 제안”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토스(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가 사내 인사제도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퇴사 권고와 조건부 금전 제시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측과 미흡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지적한 토스 인사팀 전 직원 A씨(현 소속 토스뱅크) 간에 ‘금전 요구’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이 펼쳐진 것이다.
사측인 토스는 A씨가 회사 부조리를 외부에 알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수십억원의 ‘입막음용’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박토니’ 토스 인사팀 리더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사직을 종용하면서, 거액의 합의금을 먼저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A씨가 인사팀 직원으로서 타 계열사 직원 B씨의 부당 해고를 단순 상담해 주었는데, 사측이 돌연 보직변경과 퇴사를 권했다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동료 평가에 의존한 인사 평가로 부당해고가 행해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최근 총 45명으로 구성된 사내 개발팀 ‘인터널 트라이브’의 구성원 중 10여명이 타 부서로 배치되거나 퇴사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인터널 트라이브는 토스 팀원을 대상으로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툴(tool)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공급하는 부서다.
직원 A씨에 의해 알려진 이번 논란은 동료평가에만 의존하면서 토스가 부당해고를 강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동료평가는 보조 자료로 활용해야 하고 부서장급 직원에 의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인사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에서 토스 측은 직원 A씨가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억지로 회사의 치부를 만들어 외부에 공표한 것으로 평가했다. 토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 일을 알리겠다면서) 수십억원의 돈을 요구했는데 그게 잘 안되니 블라인드나 오픈 채팅방에 글을 올리고 음해한 것”이라며 “(구체적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A씨에게 퇴사를 권고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 A씨는 “(녹음파일도 있는데) 금전 지급의 경우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박토니’ 토스 인사팀 리더에게 이야기 하고 (퇴사 조건부로) 먼저 제안했다”며 “회사를 함께 성장시켰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인사업무를 하면서 계열사 직원의 해고와 관련해 단순 상담을 해준 일로 퇴사할 것을 종용했다”고 토로했다.
금융권 한 인사는 “권고사직은 노사 간 합의 하에 이뤄지는 것이고, 위로금 명목으로 사측이 금전을 지급할 수도 있다”며 “(진실공방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토스가 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하고 그 과정에서 거액을 제시해 인원감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일정부분 사실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직원 A씨의 주장대로면) 특정 직원에 대한 인사 문제와 금전 지급 등의 사안을 (별개 법인인) 토스뱅크 대표와 토스 인사팀 직원이 논의한 것인데,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행태”라며 “사실상 조직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노사 간 공동의 목표 지향점을 제시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