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칼럼] ESG! 대한민국 제조업 존폐의 위기 될 수 있다

2023-01-04     윤여상 대표
▲윤여상 한국창조경영컨설팅 대표

현재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가 ESG에 대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ESG 위원회 설치일 것이다. 그만큼 ESG에 대한 중요성과 ESG의 적극적인 실행을 제대로 준비하고 미래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절대적인 의무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의 ESG실천이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기업의 특성에 따라 ESG의 실천방법과 준비사항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듯 하다.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가 요구하는 제조업의 ESG는 What(무엇을/주어), How to(어떤 방법)가 실행전략으로 구축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탁자 위나 회의체를 통하여 결정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제조업의 다양한 특성을 지닌 현장에서 ESG 실행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ESG 위원회 설치가 불과 29%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 중 자동차, 부품소재, 에너지, 조선설비업종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물론 ESG 위원회 설치가 우선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무엇보다 ESG의 요구사항이 제조업에 가장 큰 위험성과 실행의 어려움이 예견된다.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세계 수입 4위, 세계 수출 3위 국가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원료의 수입, 제품의 수출 모두에게 ESG의 리스크는 크다고 할 것이다. 제조업의 ESG 실행 구조는 이러한 화석 소재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수출산업의 경우 수입과 수출 모두 ESG의 적용을 받게 되고 '탄소배출 또는 탄소상쇄'를 통해 Net Zero를 실현하여야 하는 부담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에너지 사용비율이 70%이상으로 에너지원의 제조에 탄소배출 제약이 매우 크며, 원재료와 제조에 사용되는 에너지 그리고 완성된 제품의 수출에 탄소세의 부과 등의 위험성이 높다. 

결국 대한민국의 제조업 ESG의 실행은 고도의 에너지원의 저감이 요구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줄여가는 방법은 많지 않으며, RE100의 신재생에너지의 확대가 쉽지 않다. 화석연료의 의존율이 66.7%로 매우 높으며, 2011년 신재생에너지사용율이 2.5% 수준에서 2019년 6.5% 수준으로 상승되었으며, 정부가 예시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68% 전략은 현명한 방법이 아닌 듯 하다. 만일 신재생에너지원의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국내 제조업은 가장 큰 위협과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ESG 실행요구가 제조업의 경영환경에 어두운 먹구름이 형성될 수 있으며 기업 스스로의 자생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아래 표와 같이 제조업의 에너지원이 석탄, 가스, 유류의 지속적인 사용제한이 제조업의 환경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심각할 수 있으며, 원자력 또는 재생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제조업의 원재료 수입과 제품의 수출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윤여상 대표 

이와같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제조업의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나라 10대 기업은 아직도 명확한 실행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구나 실행수준은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Global) 300대 기업이 2028년에 Net Zero를 실현하겠다는 계획대비 우리 대기업의 100개 기업중 25%는 평균 2048년을 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죽음의 계획'을 만들어 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든다. 글로벌 선진기업은 국내기업과 경쟁을 통하여 생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20년의 ESG 실행 목표를 늦춘다면 과연 제조업의 특성상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 자동차회사의 경우 대기업 하나에 딸린 중소기업이 대략 300여개가 된다고 한다. ESG실패로 인한 대기업이 몰락되면 300여개의 중소기업 또한 몰락의 길로 빠질 것이다. 이러한 열악한 제조환경이 현재까지의 한국 경제를 성장 시켜온 것은 분명하지만 ESG의 리스크(Risk)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제조환경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여년간 국내 제조기업과 같이 성장하여 왔다. 우리기업은 위기마다 혁신의 방법을 찾고 어느 나라 기업보다도 탁월한 경영성과를 이루어 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 우리가 간과한 것이 어쩌면 ESG의 요구사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 ESG 위원회가 위기에 처한 우리기업에게 'ESG 실천을 통한 위기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제조기업의 ESG 방향과 실행방법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자 한다.  

1. ESG는 기업의 3가지 변화요소를 충족하여야 한다. 

첫째는 환경의 변화이다. ESG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ESG의 실천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하여 제살을 깎아내는 철저한 변화를 요구한다. 지구환경의 변화는 이미 엄청난 기후온난화로 이어져 가뭄, 홍수, 산불, 지구온도 상승 등 수많은 환경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경제성장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한 탄소 배출, 화석연료의 에너지 사용, 쓰레기 생성, 지구생태계의 교란 등으로 지구환경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우리기업은 책임과 ESG 실천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지구환경이 나빠지지 않도록 탄소배출 Zero, 온실가스 Zero, RE100의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는 사회의 변화이다.

기업은 사회변화를 앞당겨 왔다, 산업발전과 더불어 무차별적으로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한 사회적인 갈등과 노사갈등, 안전문제, 인권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병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즉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 문화가 오랜시간 지속되어 오면서 피폐한 사회적 문화를 탄생시켜 왔다.

기업의 낡은 경영방식은 이제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이행하는 '포용적인 경영방식'을 선택하여야 한다. 사회적 관점의 이슈(Issue)의 1~10위는 90% 기술관련 기업이다. 기업가의 정신이 새로운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고, 무조건적인 기업의 영리추구가 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중시하여야 한다. 

셋째는 사람의 변화이다.

사람의 행동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을 만들어 낸다. 올바른 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나쁜 습관을 가지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배려와 감사를 모르고 자신만을 위한 행동이 때로는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나쁜 습관은 편하다', 반대로 '좋은 습관은 불편하다' 인간의 습관이 편한 것에 익숙해지면서 좋은 습관을 만들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이러한 나쁜 습관이 ESG의 리스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ESG의 실천은 사람의 변화를 통하여 'ESG실천의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내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의 행동이 바뀌면 좋은 습관이 된다고 한다. ESG의 실천은 많은 사람이 좋은 습관을 통하여 좋은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조직문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 내 구성원의 좋은 습관이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러한 문화가 개개인의 가정생활에 확대됨으로서 우리나라의 강한 ESG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다.      

이상의 대한민국 ESG 성공을 위하여 3가지 변화 요소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기업의 ESG 성과를 이루어 내야 한다. 

2. 제조기업의 ESG 성공전략은 실행에 강한 조직을 육성하는 길이다. 

제조업은 다양한 업(業)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외부의 비전문가가 탁상공론한 이론을 실행에 적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다. ESG의 강력한 실행력은 철저한 현장 대응능력을 갖추었을 때만 가능하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뜻은 현장에 강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제조업의 특성, 공정 매카니즘, 원재료의 특성, 품질 특성, 설비 및 공정의 상태량관리를 통하여 ESG의 실천방안을 설정해야 한다. 

제조업의 ESG 성패는 Top이 먼저 ESG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ESG경영에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 Top-Down 방식이 아닌 조직의 창의성과 제조인력의 경험을 존중하여 Top 스스로 소통을 통하여 끊임없이 경영에 반영하여야 한다. ESG는 일시적인 경영활동의 도구(Tool)이 아니다. ESG는 반드시 경영철학으로 조직구성원 모두에게 깊이 내면화 시켜야 한다. 이러한 ESG경영의 철학이 사상, 이념으로 미래기업 가치를 만들어 내는 유일한 방법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SG 워싱' 즉 ESG를 하는 척 위장하는 것을 어떻게든 방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고, ESG 지표를 잘못 기록한 수탁은행 BNY 멜론에 15억원의 범칙금을 부과한 바 있다. ESG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여야 한다. 

ESG에 강한 제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 Global 경쟁기업(300대)에 대비하여 우리 제조업은 이미 20년이 늦었다.  2028년 이내에 우리 기업이 ESG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기관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그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미 우리 기업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하여야 하는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직도 ESG 실행에 갈등과 주저함이 우리 기업의 미래와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이지 않게 소멸시켜가는 것이다. 

이에 '대한민국 ESG위원회'의 출범은 대한민국 제조기업이 성공한 ESG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업 스스로 무너지지 않은 ESG 실천 비전(Vision)을 갖추고 '실행력에 강한 조직'을 만들어가기를 권고한다. 

3. 제조기업의 ESG 성공요건은 ESG 실천기법에 ESG 기술을 융합하여야 한다. 

제조기업의 ESG 성공을 위한 요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ESG 실행의 지속성을 확보하라. 이를 위하여 TOP의 확고한 실천의지가 표명되어야 한다. Top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하여 조직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실행하여야 한다. 때로는 실패를 할 수 도 있지만, 실패의 원인을 보완하여 지속적으로 ESG 실천을 행하라.  

둘째, 다양한 제조업에 맞는 ESG 실천기법에 ESG 기술성을 융합하라. ESG 실천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현재까지 사용한 원재료와 제품의 특성이 ESG가 요구하는 요건에 맞추어야 한다. 

셋째, 전원참여의 조직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일부 부서의 전유물로 ESG가 실행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조직구성원이 내 일처럼 정성과 열성을 가져야 한다. 올바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ESG가 조직 깊숙이 정착되어야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넷째, 제조업의 특성상 원료, 제품의 본질적인 구조변화를 요구한다. 우발상적인사고로 우리기업의 먼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현재는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먼 미래의 목표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방법을 다시 생각하여야 한다.

우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공동으로 치루었다. 이때 우리는 월드컵을 위한 운동장을 아주 멋있고 빠르게 건설하였으나, 일본은 월드컵을 치르는 시점에 맞추어 운동장을 설계하고 건설했다. 한국의 월드컵 운동장은 월드컵을 치르기 위한 Need(필요성)의 입장에서 건설되었고, 일본의 월드컵 운동장은 Seed(쓰임새)의 관점으로 설계됐다. 

일본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 운동장의 쓰임새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 결과 일본의 월드컵 운동장은 '돈을 버는 운동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천연잔디의 축구장, 인조잔디의 야구장, 공연 행사장, 운동장 상부의 관람용 전망대를 갖춘 것이다. 이 월드컵 운동장이 '삿보르의돔'경기장이다.   

빠른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ESG의 활동이 늦었지만 우리기업이 제대로 된 방법을 찾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충족하는 실천이야 말로 시간을 줄이고 가속화된 성과를 창출할 것이다. 늦었다고 할 때가 빠르다고 한다. 이제라도 우리 기업은 확실한 ESG의 방법을 찾아내고 실천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ESG 실행력의 확보이다. ESG의 실행의 결과는 측정가능하여야 하고, 보고가능하여야 하며, 인증가능하여야 한다.  특히 S분야의 측정방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4. ESG 성공요건을 위한 기업 이미지를 바꾸어라  

제조기업의 ESG 성공전략은 이미 앞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ESG의 명확한 철학과 사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ESG 철학이 '현재의 경영방식'을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바꾸어 낼 수 있다. 낡은 경영방식이 이익 우선적이었다면 새롭게 변화된 ESG 경영방식은 이익과 기업의 미래가치를 동반 상승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고 기업의 생존을 확실히 보장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ESG 경영철학과 ESG의 경영방식은 Top(CEO)의 강력한 리더십(LeaderShip)으로 완성이 된다. ESG는 CEO부터 최하위 종업원까지 모두의 변화를 통하여 성공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SG의 근본목적을 잊지 말라. 제조기업의 ESG는 내부관계자,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요구사항(VOC), 투명한 공급망, 미래(잠재)고객에 대한 신뢰, 기업의 가치와 소비자의 가치관을 고유할 수 있고 나의 꿈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인지의 신뢰성확보가 기업의 존재가치를 높여 줄 것이다. /대한민국 ESG 위원회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