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방송화면 캡쳐
 
모든 일에는 ‘징후’라는 것이 있다. 작은 사고들을 절대로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철저하게 대비하고 예방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형사고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가스가 폭발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을 수리하던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 불과 4일전이다. 그리고 정부가 대대적인 재난대응 안전훈련을 실시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다. 이러고도 ‘안전,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텐가. 

대형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 해당기업의 행태는 늘 같다. 우르르 달려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 관계자 처벌”을 강조하고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하고, 기회만 있으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세월호침몰이란 전대미문의 참사를 겪고, 정부가 국민안전처까지 만들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라는 요구가 허망하다. 

이런 사고의 대부분은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인재(人災)’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방심이 가져온 비극이다. 남양주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도 작업 전에 안전관리지침에 따라 사전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을 것이다. 구의동 지하철 사고 역시 간단한 스크린도어 정비 매뉴얼만 제대로 지켰다면 귀중한 젊은이가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사고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 

사고를 막는 길에 왕도는 없다. 요란한 구호와 정치적 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사소한 것부터 조심하고 점검하고 예방하고 대비하는 길 뿐이다. 공사장 곳곳에 붙여놓고나 작업모에 쓴 ‘안전 제일’이 장식이어서는 안 된다. 안전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수 없이 반복되는 사고를 겪고서도 왜 모르는가.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