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161, 162번지 일원 옛 성동구치소 부지 위치도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 송파구 가락동 161, 162번지 일원 옛 성동구치소 부지 위치도 ⓒ서울주택도시공사

- 당초 신혼희망타운 700가구, 민간분양 600가구서

- 총 1,300가구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 변경 검토

-지역민 “원안대로 하라”…15일 탄원서 제출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 161, 162번지 일원에 있는 옛 성동구치소 개발 계획(8만4,432㎡)을 두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당초 신혼희망타운 700가구, 민간분양 600가구 등 총 1,300가구를 공급하기로 계획했으나 올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전 가구 공공임대 아파트로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가 소유한 해당 부지는 지난 2018년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성동구치소와 제2기동대가 이전하면서 남은 부지에 개발 계획이 정해졌다. 지구 중심성과 주택공급 등 정책 실현을 위한 개발이 목적으로 총 4개 용지로 나눠 계획됐다. 부지는 ▲공공기여시설용지(1만9,060㎡) ▲업무시설(9,412㎡) ▲신혼희망타운(2만527㎡) ▲공동주택용지(2만6,773㎡) 총 4개 구역이다. 이중 가장 넓은 공동주택용지(2만2,773㎡)는 지난해 8월 SH가 공개한 개발계획(안)에도 공동주택용지는 민간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부지를 민간에 매각해 분양하면서 개발에 필요한 선 투입비를 마련하겠다는 목적이다. 민간분양 600가구가 들어서기로 했던 공동주택용지의 매각은 주민들과 수차례 협의한 끝에 결정한 내용이었다. 

▲옛 성동구치소 부지 인근 가락쌍용1차 아파트에 걸린 개발계획 변경 반대 플랜카드. ⓒSR타임스
▲옛 성동구치소 부지 인근 가락쌍용1차 아파트에 걸린 개발계획 변경 반대 플랜카드. ⓒSR타임스

서울시와 SH는 지역민과 함께 지난 2018년 남인순 국회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2019년에는 남 의원, 송파구청장, SH도시개발부장이 참여해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송파구민회관에서 SH 주간 주민 설명회도 진행된 바 있다.

이처럼 네 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개발 계획이 결정됐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들어 서울시가 변경 검토를 하면서 지역민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민간분양 없는 부지개발은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 속도에 지장이 있을뿐 아니라 인접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시설, 업무시설 개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검토 과정을 인근 주민에 공개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주민 성동구치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당초 신혼희망타운이 계획돼 있었기 때문에 공공임대주택이나 신혼부부희망주택 등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 진행에 필요한 초기 투입자금을 위해 부지매각을 협의해 놓고 SH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부지 개발 사업이 되면 자금 조달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또다른 관계자는 “전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약속한 내용을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검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40여년간 혐오시설을 품어 왔는데 당장 주택공급이 시급하다는 점을 앞세워 노른자 땅에 기존 개발계획 원안을 뒤집고 검토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H는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SH 관계자는 "서울시 정책이 바뀌면서 계획 변경을 검토한 것이고 현재 관련 영향평가나 절차 이행에 시간이 소요돼 지난해 11월로 예정됐던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는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 진행상황에 맞춰 주민 간담회는 진행될 수 있으나 아직 계획된 일정은 없고 분양계획 변경을 검토하는 단계로 현재까지 달라진 내용은 없다”며 “당초 민간에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초기 투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 맞지만 매각 진행이 되지 않을 시 사업성도 충분히 고려하며 검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옛 성동구치소 개발 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지역민들은 오는 15일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이날 최대 7,000명까지 서명을 모아 서울시 도시개발부와 SH 등에 탄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인근 가락쌍용1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역민 A씨는 “만일 개발계획의 원안을 뒤집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나올 경우 이에 항의하는 민원과 소송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옛 성동구치소 부지는 지난달 2일 해체공사에 돌입했다. 해채공사는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될 계획으로 13일 현재 20%정도 해체됐다. 감시탑 등 높이가 있는 건축물은 비산먼지가 인근에 줄 피해를 우려해 가장 나중에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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