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여종업원 강제 추행 혐의 불구속 입건 '안마'냐 '성추행'이냐

▲ TV화면 캡쳐
 
[SR타임스 장세규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까지 역임한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자 원로인 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카페 여종업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을 20대 카페 여종업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종업원 A 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 씨는 손 명예회장의 요구를 거부하고 카페 밖으로 나갔지만, 카페 사장 B(71ㆍ여) 씨의 요구에 다시 안으로 들어갔으며, 손 회장은 다시 A 씨를 껴안고 신체 여러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러한 혐의로 지난 16일 손 명예회장과 B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24일 오후 7시께 손 회장을 소환해 3시간 가량 조사했다.

손 회장은 “해당 술집은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 새로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러 10여분간 머물러 있었다”며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인사에게 격려를 해주고 나왔는데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실(고소)을 알기 전까지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해당 인사가 불편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명예회장은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 SK그룹 회장을 지낸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자 원로다. 제 28대 전경련 회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기도 했다.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리며 2004년 수감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08년 8ㆍ15 특사로 사면을 받고 SK텔레콤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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