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전경. ⓒ한샘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전경. ⓒ한샘

- 한샘 매각가 1조5,000억원 예상

- IMM PE와 한샘 인수 검토 돌입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가구 전문업체 한샘 인수에 나선다.

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는 IMM PE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지난 14일 IMM PE와 조창걸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지분 30.21%)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MM PE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SPA)에 앞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는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IMM PE는 롯데 외에 다른 유통 대기업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과 함께 인수전에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샘이 가구와 인테리어, 자사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그룹과 시장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샘이 전국 약 5만개 아파트 3D 도면 데이터를 보유, 고객 상담에 직접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고퀄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마트 홈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 대기업에서도 이같은 한샘의 성장성에 주목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1973년 설립돼 국내 가구업체 1위 브랜드다. 지난해 다수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를 겪었음에도 한샘은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렸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이 22% 성장한 2조674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연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보다 9.6% 성장한 매출 1조1,2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5,6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샘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수 방안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