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출시를 예고하는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월트디즈니코리아
▲오는 11월 출시를 예고하는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월트디즈니코리아

- SK텔레콤·KT, 자체 개발 OTT 콘텐츠 강화 전략

- LG유플러스, IPTV 통한 글로벌 콘텐츠 확보 주력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 공략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자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와 '시즌'(Seezn) 콘텐츠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자체 OTT 플랫폼 ’U+모바일tv’ 확장 보다 인터넷멀티미디어제공(IPTV)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OTT 공룡’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세계 1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한국법인 월트디즈니코리아의 자체 OTT 플랫폼이다. 이에 이통 3사 중 누가 먼저 디즈니 콘텐츠를 확보할지, 디즈니와의 경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40.28%), Wavve(20.67%), 티빙(13.59%), Seezn(11.07%), U+모바일tv(9.09%), 왓챠(5.3%) 순으로 집계됐다.

 

▲웨이브(Wavve) 로고. ⓒ콘텐츠웨이브
▲웨이브(Wavve) 로고. ⓒ콘텐츠웨이브

우선 SK텔레콤은 Wavve 콘텐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높은 OTT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디즈니와의 협력보다는 경쟁 구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wavve의 가입자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100만명을 돌파했다. 

wavve는 NBC 유니버설의 OTT 피콕과 오리지널 시리즈 국내 독점 및 최초 공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wavve는 피콕 오리지널의 최신 시리즈 ‘닥터 데스’와 ‘러더포드 폴스’ 등을 9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미국 코리아콘텐트플랫폼(KCP) 지분 20%(약 300억원)를 인수했다. KCP는 지난 2016년 KBS미디어, iMBC, SBS콘텐츠허브 등 지상파 3사 콘텐츠 운영사가 한류 콘텐츠를 북미 지역에 수출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이다. KCP가 운영 중인 OTT '코코와'(KOCOWA)의 북미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웃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CP 지분 투자는 투자 외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디즈니플러스 협력 등 해외 콘텐츠 서비스 사업 확장은 다각적인 방면에서 검토 중이고,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시즌(Seezn) 로고. ⓒKT
▲시즌(Seezn) 로고. ⓒKT

KT는 Seezn을 지난달 1일 ‘KT시즌’으로 분사시켰다. 이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Seezn에 서비스하는 OTT 제휴 협력도 검토 중이다.

또한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을 추진하면서 로드맵의 핵심을 미디어 콘텐츠 사업으로 정하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원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1,000여개를 확보하고 오리지널 드라마 100개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특허 콘텐츠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콘텐츠 라인을 확대하고, 외부 투자 유치 및 제휴 확대를 통해 미디어 사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홈페이지 내 IPTV 소개 화면.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홈페이지 내 IPTV 소개 화면.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확보에 더욱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국내 OTT 시장 점유율 5위인 U+모바일tv 콘텐츠 확장보다 IPTV 사업을 통해 디즈니플러스와 손잡는 것이 유리한 선택이다.

 IPTV 등 유료방송 진출을 위해선 국내 사업자와 제휴가 필수적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IPTV 최초로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디즈니플러스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6일 전체 매출 중 비통신 부문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30%로 확대할 방침이고, 디즈니플러스와의 서비스 제휴를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의 IPTV에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관련 사업을 협상 중이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앞으로도 ‘몬스터스튜디오’와 ‘드림팩토리스튜디오’ 등 양질의 제작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 모색 등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각 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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