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배 대상 대표이사(좌측)와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 모습. ⓒ대상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좌측)와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 모습. ⓒ대상

- 동물세포 배양해 별도 도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배양육 생산

- 배양육 대량 생산 위한 기반 마련, 국내외 배양육 시장 선점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배양육 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및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외 배양육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이 구축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배지 원료생산 기술에 스페이스에프가 보유한 세포배양 기술을 접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배양육(Cultured Meat)은 최근 미래 식품으로 각광 받는 대체 단백질 중 유일한 동물성 식품으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다.

일반 육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 등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공장식 도축 등 동물 윤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지난 7월 발간된 보고서에서 배양육 시장이 2030년 25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배양육을 연구·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3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암소 줄기세포로 햄버거 패티 배양육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이후 각 국가에서 배양육을 활용한 미트볼, 치킨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배양육 제품이 판매 승인을 받기도 했다.

대상과 스페이스에프는 업무협약에 따라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 제품화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배양육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서울대학교 줄기세포 및 식육학 연구진,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기능성식품연구실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아티피셜 에코푸드’ 2단계에 선정돼 공동 연구 중이다.

이번 협약은 첨단 바이오 시장의 개척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벤처기업 및 산학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도 기대된다고 대상은 설명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배양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경영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배양육 제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지난 6월 무혈청 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한 무혈청 배지 제조기술에 대상㈜의 글로벌 영업네트워크와 바이오소재 사업역량을 적용해 배양육 배지의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스페이스에프는 동물성 단백질 대체식품 소재를 연구하는 기업으로, 배양육 생산에 필수적인 ▲근육줄기세포 분리 배양 ▲근육 조직 형성 ▲무혈청 배지 개발 등에 대한 특허 및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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