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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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경제 생태계 급성장MZ세대 고객과 소통·영업 확대 수단 등 이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가상 지점을 만들거나,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신개념의 서비스를 잇달아 추진 중이다. 가상의 융·복합 점포를 구축하고 직원 교육·업무 공간에 가상세계를 적극 도입, MZ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지방·해외 등 고객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의 영업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본뜬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앞세워 코로나19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 투자 뿐 아니라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위한 세미나, 강연 및 상담 서비스와 MZ세대 고객과 소통을 위한 체험 공간 구축 등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가상경제 선제대응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마쳤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하나다. 과학정보통신기술부에서 추진하는 민간 K-메타버스 연합군으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참여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게더(Gather)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사무실을 가동하고 있다.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이 가상 사무실 내 근무를 하다가, 업무 논의를 위해 이동하면 즉시 화상으로 연결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신한은행은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네이버Z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 기존 전문 플랫폼이 아닌 자체 플랫폼에서 지점 서비스, 금융 교육, 이벤트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 경제활동의 주축으로 올라선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1차적인 목적을 두고 사업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위치해 있는데, 이 기술은 현존하는 다양한 물리적 사물 및 프로세스를 가상에 구현해 최적화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나아가 금융 디지털 트윈’ 모델을 개발하면, 가상의 공간에서 고객의 금융거래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잠재 수익성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서 “영업점포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메타버스 공간 속에 가상화·시각화한 영업점포를 오픈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고객은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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