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NEW
▲황정민. ⓒNEW

- 필감성 감독, "사실성,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 중요하게 생각해"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인질'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5일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황정민과 필감성 감독이 참석했다.

필감성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고민한 부분과 관련해 "황정민 배우가 실명으로 등장하는 영화라 사실성,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미술에서도 어떻게 반영할까 고민했고 미술감독과 합의점을 본 것이 기존 납치 스릴러의 보일러실, 회벽, 폐공장 같은 전형적인 공간과 달리 색감을 과감하게 바꾸자는 것이었다"며 "아이러니를 키워드로 잡고 한국 영화에서 잘 쓰이지 않는 오렌지빛, 그린 톤을 쓰면서 사실성을 높여보자는 미술적인 고민을 했다. 아지트가 아닌 서울은 오히려 색을 빼서 무채색 톤으로 해 형사들이 범인을 잡으려는 의지를 더 강조하는 사실적인 미술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카체이싱 장면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에서는 몇 줄 안 되는 굉장히 짧은 신이다. 황정민 배우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라 어떻게 관객들의 긴장감을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짧고 굵게 보여주자는 콘셉트였다"며 "일요일 아침 조용한 오피스 타운에서 길 막고 찍었구나 하고 수가 읽히는 느낌이 아닌 정말 옆 동네 교차로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사고처럼 사실에 육박하는 블랙박스 영상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필감성 감독은 영화 속 카체이싱 장면을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프렌치 커넥션'(1971)을 레퍼런스로 해 연출했다고 밝혔다.

▲황정민, 필감성 감독(사진 왼쪽부터). ⓒNEW
▲황정민, 필감성 감독(사진 왼쪽부터). ⓒNEW

이번 작품의 제작에 참여한 황정민은 작품과 관련해 "필감성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스팅에 관여해 배우들을 뽑고 오디션도 같이 봤다. 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지만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수많은 주·조연이 자기 자리에서 연기를 잘해줘서 영화가 훌륭하고 찰지게 다가온다. 하모니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했던 모든 것이 오롯이 잘 담겨 있어서 행복했다. 종합선물 세트 같은 영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필감성 감독은 대한민국 유명 배우가 납치되는 영화 설정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영화가 사실이라고 선언하고 황정민 실명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국내외 많은 납치사건 사례 등 많은 강력범죄를 참고했고 배우들에게도 납치 수기나 심리상태 자료를 많이 공유해 나름 탄탄한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경찰분들도 많이 만났다. 도움 주신 경찰분들을 귀찮게 해드려 지금은 전화를 잘 안 받으신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과 관련해 황정민은 "영화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영화 촬영하기 한 달 전부터 납치범 역 배우들과 같이 연극처럼 동선을 만들어 연습을 계속했다"며 "막상 촬영장에 가서는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정민은 "내가 납치를 당했다면 영화에서처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영화의 모습이 정답이다"라며 "저도 영화 속 황정민처럼 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배우 황정민과 '베테랑', '엑시트' 제작진이 만나 선보이는 여름 엔터테이닝 무비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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