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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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확대에 이자수익 증가”

- “JB우리캐피탈, 은행 순익 앞지르기도”

- 신한캐피탈, 상반기 1,313억원 ‘업권 최대’

- IBK캐피탈·하나캐피탈, 순이익각각 1,290억원, 1,255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이 상반기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이 늘면서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진 것인데, 캐피탈사는 자산 대부분이 대출채권 이기에 자산이 증가하면 이자수익도 자연스레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순이익을 늘리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소매금융(리테일) 위주의 영업 전략에서 기업금융(기업대출, 부동산PF, 투자금융) 쪽으로 전략적 전환을 단행한 점도 실적향상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1,3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0%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순이익이 1,48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년 치 순이익을 갈아치운 것이다.

IBK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1,290억원)도 1년 만에 97.2%나 급증했다. 하나캐피탈은 1,255억원, KB캐피탈 1,087억으로 각각 전년에 비해 49.3%, 45.5% 증가했다. J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1%나 늘었다. 계열사 중 광주은행(1,037억원)과 전북은행(775억원)을 앞지른 수치다.

우리금융캐피탈은 830억원, BNK캐피탈은 71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3.6%, 59.4% 증가했다.

실적 고공행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자산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출채권이 자산에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자수익이 늘었고 상반기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업계 상위권 캐피탈사들의 자산은 현대캐피탈이 30조원대로 압도적이고, 10조원대는 KB캐피탈이 거의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두 회사 외에도 하나캐피탈이 지난 3월말 기준 11조2,890억원으로 10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 9조7,621억원, 우리금융캐피탈 8조2,421억원, IBK캐피탈 7조9,703억원, BNK캐피탈 7조1,974억원, JB우리캐피탈 7조8,55억원 등으로 자산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소매금융(리테일)→기업금융, 전략 수정

금융지주 캐피탈사들이 소매금융(리테일) 위주의 상품 라인업을 기업금융(기업대출, 부동산PF, 투자금융)으로 선회한 것도 실적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사업영역 조정에 따라 리테일자산 약 9,000억원을 신한카드로 매각하면서 투자·IB·기업금융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과의 연계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주도형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총액인수 셀다운 등을 통해 시장 내 ‘딜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도 기업금융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매금융(리테일)을 통해 좋은 실적을 내기엔 1금융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기본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군으로 여신영업을 넓혀 가면서 기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을 수 있는데, 최근 금융지주 차원에서 은행을 통해 신용공여를 해주는 움직임도 있는 등 그룹 내 실적에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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