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제임스 건 감독의 천재적 디렉션이 탄생시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청불 악당 버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미국 최악의 지옥 같은 교도소 벨 리브. 이곳에는 각종 악행을 저지른 보통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메타 휴먼이 득시글하다.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한다는 철저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국수주의자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 그녀는 벨 리브의 악당들을 모아 태스크 포스 X팀을 구성해 자살 특공과 마찬가지인 임무를 맡긴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10년 감형해준다는 알량한 조건도 붙인다.

윌러는 빌런 위의 빌런답게 태스크 포스 X팀 참가를 강하게 거부하는 최고의 살인 기술자 블러드스포트(이드리스 엘바)조차 딸 목숨을 협상 도구로 삼아 간단히 굴복시킨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머릿속에 폭탄이 심어진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코르토 몰티즈에 잠입하는 것. 그리고 나치가 만든 요새 요툰하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종의 국가기밀인 '프로젝트 스타피쉬'의 흔적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었다.

'더티 더즌'(1967), 독수리요새(1968), 전략대작전(1970), 플래툰(1986) 등 고전 전쟁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해변 상륙작전에서부터 남다른 연출이 돋보이는 스펙터클하면서도 끔찍한 생지옥도를 눈 앞에 펼쳐준다.

어이없는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무자비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투, 사방에서 폭죽처럼 터치는 폭탄의 화염과 비처럼 쏟아지는 총알, 거대한 블렌더로 변하는 헬기 등 제임스 건 감독이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로부터 받은 전권을 마음껏 휘두른 결과물들이 전반부부터 사정없이 휘몰아친다. 영화 속 타이틀 타이포 그래피로 장난치는 위트는 덤이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뭔가 해낼 것 같은 캐릭터를 초반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소모해버리는 이 터무니없이 대담한 장면들이 지나가면 이는 그저 작고 사소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곧바로 직감하게 된다.

안티 히어로와 슈퍼 히어로의 중간 지점에 있는 메타 휴먼들이 폭주하고 날뛰는 모습은 때로는 매우 기이하지만, 확실히 각인될 만한 독창적인 캐릭터 성과 미친 매력을 발산한다.

후속편이자 리런칭 작품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재등장하는 할리 퀸(마고 로비)은 여전히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이코 광대의 도발적 파괴력과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채 드러내는 사랑에 빠진 공주님의 양면성으로 완벽하게 스크린을 장악한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콤비를 보는 듯한 블러드스포트와 피스메이커(존 시나)는 박력 넘치는 액션과는 정반대로 쥐 포비아에 칭얼거리고 반짝이는 변기 시트를 뒤집어쓴 코스튬 때문에 놀림감으로 전락한다. 애들처럼 유치하게 누가 더 잘났는지 리더 자리를 놓고 경쟁에 몰두하는 장면에서는 반전 코미디로 웃음을 준다.

메갈로 또라이로 불리는 킹 샤크(실베스터 스탤론)의 무시무시한 먹방 모습과 말 그대로 '찢어버리는' 액션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그루트의 상어 빌런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피리 부는 사나이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는 오리지널 캐릭터 랫캐처2(다니엘라 멜키오르), 초현실주의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를 연상시키는 치명적 무기를 지닌 폴카도트맨(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그리고 나사 빠진 듯한 빌런들 사이에서 월러의 수하지만 유일하게 정상적이며 바른 사나이인 릭 플래그 대령(조엘 킨나만) 등이 음모와 부패로 가득 찬 죽음의 미션 속에서 대활약을 펼친다. 화려한 색감과 풍성하고 강렬한 음악 또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여준다.

아울러 제임스 건 감독은 신체 강탈자 물을 비롯해 페이스허거 등 에일리언 호러와 B급 거대 몬스터 영화의 아이디어를 활용한다. 후반부에 전개되는 거대 자본을 쏟아부은 티가 확실한 스펙터클 블록버스터 액션은 대형 극장 화면으로 봤을 때 영화적 체감이 확실하게 전달된다.

제임스 건 감독의 정신 나간 천재적 디렉션 덕분에 탄생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청불 악당 버전인 이 영화는 예측 불가의 전개로 팬들에게는 취향 저격의 선물 같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쿠키 영상은 2개로 등장인물과 관련되어있다.

◆ 제목: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 러닝타임: 132분

◆ 개봉일: 8월 4일

◆ 감독: 제임스 건/출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나만, 제이 코트니, 피터 카팔디/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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