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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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하나·우리금융 상반기 사상최대 순익

- 중간배당 공식화, 주가 호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1조원 이상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거뒀다. 이에 중간배당도 잇달아 확정하면서 하반기 금융주 매력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4.9% 급증했다.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연간 순익(1조3,073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각각 2조4,743억 원, 1조7,5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44.6%, 30.2% 늘어난 성적이다.

오는 27일 실적발표를 예고한 신한금융도 1분기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가 2조3,000억원 안팎의 상반기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금리성 예금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대출은 지난 5월 말 기준 1,964조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보다 265조원 불어났다. 은행이 빌려준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110조원(768조→878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시중 금리는 이미 상승 중이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 이익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중 약 70%는 시장 금리를 따라 이자가 오르는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한몫 거들었다. KB증권은 상반기에만 3,74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최대 반기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37.3%로 지난해 상반기(30.3%)보다 7.0%포인트 확대됐다.

실적향상을 바탕으로 일부 금융지주사는 중간배당을 잇달아 결정했다. KB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호실적에 중간배당을 결정했기에 횡보세를 거듭해온 금융주가 하반기 반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 우리금융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2일 3.6%나 급등했다. KB금융도 실적발표 다음날인 23일 들어서 400원(0.77%) 상승한 5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6만7300원까지 찍기도 했다. 하나금융 역시 이날 200원(0.46%) 상승한 4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도 장중 한 때 5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순익 향상을 거둔 금융지주사 입장에선) 코로나가 진정되며 올해 금융 당국이 은행 등에 권고했던 배당 제한 조치가 풀렸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간배당을 하면서, 금융주의 매력은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초저금리와 온라인 경쟁 격화 등에 주가가 횡보해온 금융지주 입장에선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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