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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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한국은행이 또 다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세계 경기 회복과 백신접종, 유동성 확대로 인해 소비가 살아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은은 19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를 통해 “수요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해상운임 급등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근거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시중 유동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 0.5%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완화적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까지 가세하며 시중의 통화량은 급증했는데,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과거와 달리 팬데믹 기간 중 급증한 통화량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늘어난 유동성을 적절한 시점에 회수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이연소비(pent-up) 확대와 맞물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또 급등하는 국제 원자재 가격도 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가 1년 뒤에 최대 0.2%가 상승한다는 게 한은은의 설명이다. 실제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S&P GSCI)는 지난 5월 9일(526.28) 2014년 11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광산품, 석탄과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4.0% 상승해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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