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탄소 중심 사업 구조 그린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기존 탄소 사업 중심에서 ‘그린’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변경하는 미래 전략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토리 데이’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세 번째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친환경 산업 핵심인 배터리 사업 ‘1테라와트(TWh) +α’ 수주 역량에 기반한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사업 중심축 전면 이동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인 ‘탄소에서 그린으로’는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핵심 전략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제로(Zero)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다.

 전기차 배터리 '1TWh +α' 수주, 분리막 글로벌 1위 도전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TWh+α'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1TWh 이상을 수주한 곳은 SK이노베이션 외 글로벌 상위 두 개사뿐이다. 이에 따라 SK 배터리 사업 목표는 글로벌 탑(Top)3에서 글로벌 Top으로 바뀌었다.

1TWh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지난 2017년 당시 60기가와트(GWh)보다 17배 늘어난 것으로 가치가 130조원 이상이다.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특히 배터리에서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고, 그동안 SK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한 번도 없었던 이유이자,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생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지동섭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오는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오는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친환경 중심 '순환경제' 전환

김준 총괄사장은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리사이클(Recycle) 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종합화학은 그동안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 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오는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경수 사장은 “오는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라며 "전체 1조1,000억원 중 절반을 넘겨 기존 사업을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적 탈탄소 전략 수립…2050년 이전 탄소 순배출 Net Zero 목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온실가스 배출 제로인 'Net Zero'를 2050년 이전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는 ESG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기업 최초로 Scope 1, 2, 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배터리∙분리막은 오는 2035년, 온실가스는 2050년 이전에 Net Zero를 달성 ▲단순한 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Net Zero를 달성하기로 했다.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Net Zero 추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CEO의 평가 및 보상과 직접 연계하기로 했다"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CEO 평가ESG위원회 신설 등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확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개선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핵심은 이사회의 ▲CEO 평가∙보상∙승계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 보유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한 ESG 리스크 사전 검토 의무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와 사업 리스크의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등이다.

우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전략 방향성 검토 및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모든 안건에 대해 ESG 관점의 리스크를 사전 검토하는 절차를 만들었다. Net Zero 뿐만 아니라 유망 사업 개발∙투자, 중장기 전략 실행까지 이사회가 주도한다.

김종훈 의장은 “이번에 발표된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ESG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선진 지배구조 구축이 가장 필수적”이라며, “이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회사 전략 방향성 설정하고, 실행을 관리 감독해 SK이노베이션의 스토리가 흔들림 없이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지주회사로 기업가치 제고

‘SK이노베이션 자체’의 비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및 M&A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선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사장은 "ESG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지난 5년 동안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그 결과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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