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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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씨카드 지난해 12월, 롯데카드 지난 4월 '스탁론' 상품 출시

- DSR규제 등 영향, 시장 확대 어려울 수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일부 카드사들이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스탁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차주 단위 DSR 규제까지 도입하는 상황에서 너무 손쉬운 사업에 치중하려는 꼼수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러한 움직임에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수익악화를 이유로 들면서도 다수의 카드사가 참여하는 시장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해 12월 증권사 4곳(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KB증권·대신증권)과 판매 제휴를 맺고 스탁론을 출시했다.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 계좌평가금액의 최대 300%까지 주식매입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약정금리 연 4.49% 수준에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롯데카드도 올해 4월 연 2.89~6.49% 수준에 스탁론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비씨카드와 롯데카드의 스탁론 잔액은 각각 429억원, 7억원이다.

스탁론은 제2금융권이 증권사와 연계해 투자자에게 대출을 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데, 대출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보다 넉넉해 수요가 큰 시장으로 꼽혀왔다.

카드사 입장에선 가맹점수수료 재산정과 최고금리 인하 예정으로 전통 카드 산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스탁론을 통한 비카드 금융부문 확대는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주 먹거리였던 스탁론까지 카드사가 발을 뻗은 것은 규제 압박에 신사업에 추진에 나서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리스크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늘었고 이에 따른 스탁론 취급액의 가파른 상승을 예상할 수 있지만 증시가 횡보장세를 연출하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미국이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본격화 할 경우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에 이에 따라 스탁론을 취급한 카드사들의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탁론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특성이 있어 주식 가치가 담보 비율 아래로 떨어지거나 연체가 발생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진행되더라도, 사실상 위험부담은 카드사 몫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차주 단위 DSR 규제에 기존 카드사 ‘카드론’까지 내년 7월부터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지면서 스탁론에 다수의 카드사가 참여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DSR은 모든 신용대출 원리금을 포함한 총 대출 상환액이 연간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카드사들은 올 연말까지 DSR을 60% 선으로 맞춰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중이 풀린 유동성이 지나치게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변동성이 클 수 있는 주식에 투자 열기가 높았는데, 일단 가격이 떨어진다면 결국 가계 부채로 고스란히 남을 것이고 이에 따른 리스크를 카드사도 피해갈 순 없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 인상 시그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단순히 사업다각화로 카드사들이 시장진입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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