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엄마손맛
▲ⓒ김수미의 엄마손맛

여름에는 입맛이 떨어진다. 몸이 느슨해진다. 김치도 살짝 질릴 시기다. 이때 배추겉절이는 입맛을 북돋아 생체리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배추겉절이는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김치는 일일이 긴 배추 잎 사이에 속을 넣어 버무린다. 반면에 배추겉절이는 잎을 먹기 좋게 자른 뒤 1시간 정도 물과 소금으로 절임을 한다. 요즘처럼 기온인 높은 날에는 40분 내외면 숨이 죽는다. 기호에 따라 때로는 절임을 하지 않아도 좋다.

크지도 작지도 않게 썬 배추 잎을 양념장에 쓱싹쓱싹 버무린다. 이것이 넉넉한 수분으로 아삭함과 신선도가 살아나고, 선홍색 양념장이 더욱 군침을 자극하는 겉절이다. 배추겉절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에 얹어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국수나 수육과 함께 먹어도 식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여름철 별미인 배추겉절이로 개업 대박을 친 사례가 있다. 2021년 6월 11일 오픈한 김수미의 엄마손맛 대구수성1가점이다. 이 반찬가게에서는 개업 행사로 배추겉절이 타임세일을 기획했다. 무더운 날씨에 식욕을 돋우고, 많은 사람이 한두 번은 가볍게 선택하고, 금세 만들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또 건강한 식사를 위해 배추와 양념의 식재료는 모두 국산으로 준비했다.

▲ⓒ김수미의 엄마손맛
▲ⓒ김수미의 엄마손맛

고객이 부담 없이 지갑을 열도록 가격을 1kg에 4,900원으로 정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세일 타임을 전후해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른 품목인 국내산 수제 소세지(12개), 돼지불고기양념육 1kg의 타임세일 때보다 더 많은 고객이었다. 이날 이 가게 홀에서 판매한 순 매출은 800만원 대였다.

여느 프랜차이즈 반찬가게 개업 첫날 매출이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인데 비하면 매출이 두 배 가량 많았다. 이는 요리하는 탤런트 김수미에 대한 높은 인지도, 계절과 건강을 감안한 기획, 대로변에 위치한 점포 등 다양한 풀이가 가능하다. 특히 홍보가 신문 전단지 배포, 매장에 김수미 대형 브로마이드 설치 등 기본적인 것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김수미라는 유명인 효과와 배추겉절이 타임세일 효과로 요약될 수 있다.

창업에는 개업 효과가 있다. 아는 사람들이 인사차 찾아와 구매하는 것이다. 개업 첫날 지인 효과는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대구수성1가점에서 지인 효과는 10% 미만이었다. 90% 이상이 지역에서 장을 보러온 고객이었다.

 

 

◀글쓴이 김다희

반찬가게 창업 프랜차이즈 ‘김수미의 엄마손맛’ 브랜드 런칭을 한 ㈜씨와이비(CYB)의 수석 매니저다. 수미(粹美)반찬과 경제적인 반찬가게 창업비용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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