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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금리 장기화, 투자수익에 악영향

- “보험영업과 자산운용의 고른 향상 위한 전략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자산 투자 실적이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분기까지 집계된 운용자산이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3%대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투자 등이 투자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보험영업 적자를 자산운용으로 메우는 사업 방식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대체투자까지 발목을 잡힌 상황에서 영업실적과 자산운용의 고른 향상을 가져가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는 것이다.

16일 생명보험협회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 3월 운용자산이익률은 3.00%로 전년 동월 3.60% 대비 0.60%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들어 눈에 띄는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던 지난해 말 3.10% 대비 0.10%포인트나 떨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8년 3.6%를 기록했다. 이후 해마다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2019년엔 3.5%, 2020년 3.1%로 곤두박질쳤다.

생보사별로 보면 빅3 생보사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운용자산이익률이 2.70%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3.80% 보다 1.10%포인트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3.40%로 전년 동월 4.20% 대비 0.80%포인트 줄었다. 한화생명은 0.40%포인트 하락한 3.40%를 나타냈다.

운용자산이익률이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이익을 의미한다. 생보사는 운용자산의 절반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투자손익이 악화해 이자역마진 위험이 증가한다.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성과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의 영향 때문이다. 시장 금리가 낮을수록 자산을 굴려 얻을 수 있는 수익률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을 계기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유래 없는 0%대까지 추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5.00%에 달했던 2007년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현재보다 두 배 가량 높은 5.90% 수준이었다. 투자영업수익도 하락 중이다. 지난 3월 생보사 투자영업수익은 전년 동월 대비 21.80% 떨어졌다. 금리 하락세에 여러 생보사들은 지난해 대규모의 보유 채권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이익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방어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산운용 성과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있다”면서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단 것도 예견됐던 만큼 자산운용으로 영업적자를 메우는 경영전략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하더라도 현저히 낮은 금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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