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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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기준금리 인상 유력…금리 인상 시 고가 아파트, 서울 외곽, 영끌족 타격 받을 듯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집값이 잡힐 지 관심이 쏠린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집값에 하방압력을 주겠지만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하반기 우리 경제는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앞으로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지금까지 한은 내부 분위기로는 이르면 연내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10월이나 11월이 유력하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올해 7월, 8월, 10월, 11월로 4번 예정돼 있는데, 7월과 8월에 위원의 소수 의견으로 기준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면 10월이나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의 금융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가 2~3배인 0.5~0.75%포인트까지 오른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지난 3월 기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집값은 연 약 0.7%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다만 이 총재는 “경제 주체들과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 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리가 오르면 집값의 하방 압력이 커지지만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부동산학과)는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부동산학과)도 “금리 인상 시 집값에 하방압력을 주지만 그것 때문에 폭락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의 유출을 막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 역시 “일정부분 금리가 오르더라도 집값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서울 외곽,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 4% 정도 수준이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시 지속적으로 금리가 올라간다는 부담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는 악조건”이라며 “융자를 받아 집을 산 사람이 부담을 느낄 정도면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금리가 3.5~4.5%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 본부장도 “대출금리가 4% 정도 오르면 집을 사기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부동산 가격도 경기 변동과 마찬가지로 사이클이 있다”며 “앞으로 저금리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의 규모가 축소되면 부동산 가격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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