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뉴스화면 캡쳐
ⓒ SBS뉴스화면 캡쳐

- 기업 수출대금 증가…“외화상품 마케팅 적극”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의 외화예수금이 올해 들어 크게 불어나 2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무역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수출 대금이 늘고 있으며 달러약세로 환테크에 관심을 가진 수요가 몰린 결과다. 이런 추세 속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길어지면서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던 지방은행의 틈새전략도 눈길을 끈다. 외화 예·적금 출시와 경품 마케팅으로 외화자금 유치에 적극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외화예수금은 2조2,219억원으로 전년 말(1조9,669억원) 보다 13.0%(2,550억원)나 늘었다. 지난 2019년 말(1조8,275억원)부터 지난해까지는 1년 간 7.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3개월 사이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은행별로는 JB금융그룹 주력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올 1분기 말 광주은행의 외화예수금은 1,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093억원) 보다 26.4% 증가한 액수다. 전북은행 역시 565억원으로 지난해 말(426억원)보다 32.6%나 늘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외화예수금 증가세도 3개월 사이 변동 폭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외화예수금은 8,904억원으로 지난해 말(7,790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대구은행도 4,0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1%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외화예수금은 전년 말 대비 각각 7.9%, 0.5% 늘었다.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4,047억원으로 지난해 말(3,770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이런 현상엔 지역 관계형 금융으로서 지역 기업들의 수출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올해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화자금의 유입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수출은 1,45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억2,000만 달러나 증가했다.

특히 달러약세 영향으로 환차익을 노린 투자가 늘고 있는 영향도 크다. 올해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2.3원으로 전달보다 19.5원 내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월(927억달러)보다 21억3,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외화예수금 규모가 적은 지방은행의 경우 이런 흐름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환테크 수요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이벤트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불거진 대외불확실성은 안전한 금융상품을 선호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달러를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선점효과를 누리고자 은행들도 개별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