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유세 차에 오른 청년들을 독려하고 있다. ⓒSR타임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유세 차에 오른 청년들을 독려하고 있다. ⓒSR타임스

- 이준석, 한국헌정사 최초 30대•0선 당대표 당선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세상은 바뀔 것"

- '준스톤' 별명으로 20·30대 남성 팬덤층 확산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11일 한국헌정사상 최초 30대이자 0선으로서,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43.82%를 득표했다.

​당원투표(70%)와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다.

​이어 나경원 후보가 37.14%, 주호영 후보는 14.02%를 얻었다. 또한 조경태 후보와 홍문표 후보는 각각 2.81%와 2.22%였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맞서달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경제학과 출신 26세 청년'이라 주목받아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되어 정치계에 입문했다.

​당시 이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과외 교육봉사 단체를 운영하는 벤처기업가라는 특이한 '스펙'으로서도 주목받은 바도 있다.

​이후 청년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며 박근혜 정부 출범의 공신으로 꼽혔으나, 2016년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하여, 2017년 대선에서는 바른 정당의 유승민 후보를 위해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으로 탄생한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수차례 보수정당의 최고위원을 지낸 그에게 원내의 문턱은 높았다.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원내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거침없는 언변을 주특기로 '종편 수도꼭지'라 불릴 정도로 방송 출연을 활발히 했으며, '0선 중진'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으로서 선거를 지원, 청년 남성들의 몰표를 끌어냈다. 

문재인 정부에 분노한 20·30세대 청년들을 유세차에 올린 것도 그의 기획이었으며,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도 SNS를 통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비대면 선거운동'을 극대화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4·7재보선에서 드러난 20·30세대의 변혁 열망이 제1야당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한다.

​또한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 논쟁에서 20·30대 남성의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얻는데 한 몫 했고, 현재 '준스톤(석)'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온라인상 정치 팬덤까지 형성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와 정치인 기초자격 시험 도입을 내세워 '공정한 경쟁'에 목말라한 20·30세대로부터 특히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준석 바람', '유승민 키즈'라는 논란과 함께, 당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선으로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내년 3월 정권교체를 목표로 대선 정국을 이끌게 됐으며, 임기는 2년이다.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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