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앱 아이콘 이미지 ⓒ각 사
▲배달앱 3사 앱 아이콘 이미지 ⓒ각 사

- 티몬·신한은행 배달 플랫폼 구축 예정

- 경기도·서울 등 지자체 공공 배달앱 개발·운영

[SRT(에스알 타임스) 전수진 기자] 배달앱 ‘배달통’이 오는 24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몇 년간 배달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업계에 이어 금융기관, 지자체까지 배달앱 투자·개발에 눈독 들이면서 배달앱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배달통은 지난 2010년 스타트업 스토니키즈가 선보인 국내 최초 배달앱 서비스다. 한때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빅3에 들기도 했지만 경쟁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시장 주도권을 내주며 결국 2014년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됐다. 이후 배달통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요기요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졌고, 추가로 등장한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에도 밀리면서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현재 2위인 요기요의 자리도 위태롭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기업 결합을 앞두고 요기요 매각을 요구받으면서다. 밑에서는 쿠팡이츠가 턱밑까지 추격해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배달 앱 성지로 불리는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각각 시장점유율을 45%씩 양분하고 있다. 강남 3구에서 요기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요기요가 본입찰에서 어떤 기업으로 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배달업계 가장 큰 변수는 쿠팡이츠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한 건당 한 집이라는 ‘단건 배달 체제’를 내걸면서 출시 1년 만에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부터는 쿠팡에서 분사해 ‘쿠팡이츠서비스’로 공식 출범했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위메프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중 하나다. 2019년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 위메프로부터 분사해 독립 출범했다. 위메프오는 중개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서버 비용만 부과하는 새로운 요금체계을 도입하는 등 과도한 수수료로 항상 논란이 된 배달업계에서 ‘공정 배달’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업계 4위까지 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도 최근 신사업 일환으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티몬은 지난달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에 배달 서비스 기획·운영 업무 담당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전략과 프랜차이즈 제휴 및 영업 등 관련 인력도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쿠팡이츠', 위메프의 '위메프오' 이어 이커머스 업계에서 3번째 배달앱 진출이다. 아직 정확한 진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최근 약 140억 원을 투자해 음식주문 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플랫폼 진출은 신사업을 통한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와 더불어 기존 고객들에게 서비스 이용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고객 유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차체들도 공공배달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높은 수수료로 인한 소상공인 부담 완화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다. 경기도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선보이며 공공배달앱 개발·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다. NHN페이코가 앱을 개발했고, 경기도주식회사가 운영을 맡았다. 초기에 2%로 책정했던 중개수수료는 논의를 거치며 1%대로 낮춰졌다. 출시 이후 1개월 동안 화성·오산·파주 세 곳에 월 거래액은 30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31일 충남도는 지역 화폐와 연계한 수수료 0%대의 배달앱을 오는 6월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충남형 민관 협력 배달 서비스’는 도내 지역화폐와 연계한 배달앱을 구축해 주문·결제 수수료를 전국 최저 수준인 0.9%으로 낮췄다. 카드 이용시에는 결제 수수료 0.8%, 주문 수수료 0.9%로 총 1.7%의 배달 수수료가 발생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평균 수수료가 10∼18%에 달하는 국내 유명 배달업체의 수수료는 물론 2%대인 다른 지자체의 공공 배달앱보다 낮은 전국 최저 수준의 배달 수수료”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본격화된 공공 배달앱 개발로 배달특급 외 여러 공공 배달앱이 출현했다. 공공 배달앱의 원조격인 배달의 명수(군산)를 비롯해 제로배달유니온(서울시), 일단시켜(강원도), 어디고(부산시) 등의 공공 배달앱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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