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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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보협회 공시 2월까지 신계약비 852억2,800만원

- 증권사 미래에셋과의 시너지로 '변액보험' 압도적 시장점유율 영향

- “증시 활황,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신규 계약을 위한 비용을 늘리며 공격적 영업을 펼쳐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활황세에 주력인 변액투자형 상품 판매를 대폭 늘리면서 실적 개선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쳤던 것이다. 비용증가에 따른 당기순익 자체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보험사 성장의 가늠자인 연납화보험료(APE)는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었다.

3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누적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비는 852억2,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2억5,800만원 대비 41.4%(249억7,000만원)나 늘어난 규모다. 업계 전반이 감소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증가 폭이다.

생보사별 신계약비 규모는 2월까지 누적 기준 삼성생명이 2,755억8,600만원, 한화생명 1,743억4,200만원, 교보생명 1,221억6,900만원, 라이나생명 810억2,000만원, 동양생명 719억6,000만원, 메트라이프생명 719억2,900만원, 신한생명 661억2,100만원 순이다.

신계약비는 보험사들이 신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투입한 사업비를 말한다. 흔히 모집인 인건비, 계약물건비, 판매촉진비 등이 포함되는데 비용이 확대됐다는 것은 그 만큼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위해 지출을 이전보다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비 증가는 변액보험 판매 확대가 원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가입자에게 지급해준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과의 시너지를 강점으로 변액보험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보업계 변액보험 시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의 점유율은 전체 영업채널에서 67%,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84%에 달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활황이 이어지며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늘어났고, 이는 변액보험 최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기간을 확대해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투자형 APE는 지난해 1분기 732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엔 2,064억원으로 3배나 뛰었다.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다만 변액보험 신계약비 인식 제도가 변경돼 177억원의 분급효과가 발생할 예정이다. 설계사 수당을 선지급 하면서 매출이 발생할 당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데 15개월에 걸쳐 수입이 들어오며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클 순 있지만 저금리 속에서 주식 투자 열풍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은 한 (변액보험 신계약 확대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판분리를 통해 보다 강한 영업채널을 보유한 상황에서 변액투자형과 보장성 상품의 고른 판매 확대를 이뤄낼 수 있다면 2분기 순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액투자형에 집중하며 신계약가치가 높은 보장성보험 성장세가 주춤한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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