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트위터 캡쳐
▲레이 달리오 ⓒ트위터 캡쳐

[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은 28일 뉴스레터에 '수줍게 고백한 레이 달리오의 비트코인에 대한 애정'이라는 글을 실었다.

다음은 해당 글 전문.

레이 달리오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고 발언하였습니다. 2021년 1월 8일자 코빗 뉴스레터 “2021년 가상자산 시장 5가지 전망”에서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Bridgewater Associates가 비트코인을 편입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 소유가 고객 자산인지 밝히지 않아 아직 예측이 맞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불과 6개월 전까지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그의 생각이 빠르게 진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40년 가까이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였지만, 대중매체에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입니다. 현재 SNS 등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어느 저명한 투자자보다 열심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은 원칙(Principle)이라는 책으로 자세히 소개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직접 나레이션한 조회수 2천만이 넘는 유튜브 동영상 “ How The Economic Machine Works, by Ray Dalio “는 세계 경제가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 어떤 대학 강의보다 유용하다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팀원들에게 “극단적인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을 요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바른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회 현상의 왜곡되지 않은 실체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팀원들과 솔직하고 신랄하게 서로의 관점을 논리에 입각해 비판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Bridgewater의 이러한 특이한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입사원들도 많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레이 달리오를 “Wall street’s Oddest Duck”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 More on Bridgewater's Ray Dalio, Wall Street's Oddest Duck, 10/22/2010 )

논리로 다듬어진 그의 경제관을 짧게 요약하면, 80년 가까이 지속된 미화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세계 금융 시스템은 엄청난 과부하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국채의 리스크가 과소 평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관 하에 금과 같은 대체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레이 달리오에게 비트코인이라는 신생 자산군은 완벽한 자산군일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본질은 엄청난 연산력으로 무장한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되는 희소성 있는 자산입니다.

희소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어렵게 채굴되는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비트코인 또한 난이도 높은 과정을 통해 채굴되고 디지털상에서 중개인 없이 존재하는 희소성때문에 인터넷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자산인 것 입니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기는 현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산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끼는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만 한 것이 없다고 느낄 것입니다.

2021년은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내에 Bridgewater Associates의 1,000억 달러가 넘는 운용자산의 일부가 비트코인에 투자될 것이라는 예측은, 적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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