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선 "송현동에 국립근대미술관 설립해야"
-수도권 내 유치 경쟁 가열…지방선 "수도권 집중 반대"
[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부한 미술품 약 2만3,000점을 정부가 수도권에 미술관을 지어 보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유치 경쟁에 나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박수근·김환기와 모네·호안미로 등 국내외 작가 작품들이 갈 곳을 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희)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빌바오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유치경쟁 과열 등으로 엄청난 국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 정부는 수도권에 별도의 미술관을 지어 보관·전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엔 이미 리움 있다" 반발하는 지역 민심
그동안 유치 계획을 밝힌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5일 황 장관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수도권 시민들은 이건희 컬렉션 수준의 작품을 이미 지척에서 누리고 있으며 서울에는 이미 삼성그룹이 세운 리움미술관이 있다"며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을 수도권에 새로 짓는다면 리움 2관을 국비로 짓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뜻인가, 장관 개인의 생각인가. 몰지각한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미술관에 대한 접근성과 비수도권에서의 유치과열에 수도권 건립을 고려하는 것은 망국적 수도권 중심주의의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수도권 지차제, "삼성과 인연"·"땅 제공" 내세워 경쟁전
반면 수도권 지자체는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서울 용산구는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 소유 부지(용산동6가 168-6)에 미술관 설립을 제안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문체부는 과거 해당 부지에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설치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치 계획을 밝힌 수원, 용인, 평택, 오산, 의정부, 인천시 등도 시 소유 부지를 내놓겠다고 약속하거나 삼성과 인연을 내세우면서 유치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송현동 부지에 미술관 지으려했던 이건희 회장
미술계에서는 서울 송현동 부지에 '국립근대미술관' 설치를 건의했다.
미술계 인사 약 400명으로 구성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27일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기’ 소장 작품과 이건희 기증품의 ‘근대기’ 해당 작품을 합하여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해야 한다"면서 “"늘 속에 버려져왔던 ‘근대’의 영혼과 감성, 고통을 극복해 온 ‘근대’의 역사가 우리 곁에 다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1만1,000평 규모 송현동 48-9번지 부지는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현대미술관(Museum of Art)을 지으려고 했던 곳이기도 하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까지 마쳤지만 IMF 외환위기로 무산됐다. 이후 부지는 호텔을 지으려던 대한항공에 팔렸다. 결국 서울시가 다시 인수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계 의견을 수렴 중이며,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이건희 컬렉션’ 관련 미술관 신설을 위한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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