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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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평 8조원 이상 건설사 6곳 中 5곳 한 자리 수

- 삼성물산·삼성ENG·SK건설 10%대 비중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업계도 상반기 공개채용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2020년 시공평가액 8조원 이상인 6개 건설사의 정직원 중 여성 비율은 대부분 한 자리 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설사 중 삼성물산 만이 여성 직원 비율이 10.2%로 가장 높았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공평가액 8조원 이상 건설사는 ▲삼성물산(20.8조) ▲현대건설(12.3조) ▲DL이앤씨(11.1조) ▲GS건설(10.4조) ▲포스코건설(8.6조) ▲대우건설(8.4조)이다.

각사 분기보고서(3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는 총 4,090명의 정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 중 10.2%(418명)가 여직원이다. 삼성물산 다음으로는 대우건설이 여직원 비중이 높았으며 총 3,712명의 직원 가운데 8.7%(325명)가 여성 정직원이었다.

이어 DL이앤씨(3,272명)와 GS건설(4,649명)이 6.6% 비중으로 각각 217명, 310명의 여성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현대건설(4,130명)과 포스코건설(3,695명)이 5.6%(234명·210명)를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비슷한 수준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 등이 1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은 수준이고 도급순위 상위 6개사 중 5개 건설사가 한 자리 수 비중을 보인 셈이다.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채용시 성별은 평가기준이 될 수 없고 대학 전공에서부터 토목·건축 등 학부에서 부족했던 여성의 비율이 실제 기업 취업비율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퍼워크(paper work)를 포함해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평가를 기준으로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 중이다”라며 “시공사의 경우 현장에서 관리감독과 함께 고강도 업무가 요구되거나 외근이 잦아 전통적으로 여성 임·직원 비율이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원자에서부터 여성 비율이 적기도 하지만 근속을 따지는 경우엔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기업에서 여성 직원 근속을 위해서는 경력을 유지하고 기업과 현장에 녹아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건설현장에 과거 고착화된 거친 언행이나 분위기는 근로자 업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균 40대 후반 연령 남성 근로자가 전반인 현장에서 동등한 입장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여성 직원에게 필요 이상 낮은 난이도의 업무를 할당하거나 여성 직원이라고 건설기업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는 등 분위기는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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