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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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주택거래·매물 급감…매도우위 되면 집값 급등 우려

- 아파트 매맷가 따라 전셋값도 상승폭 확대

- "시장 불안정, 올해 하반기 집값 더 오를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인근으로의 이주 수요가 줄면 집값 상승 요인이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 달리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더 급등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매맷값이 치솟으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던 전세값도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 2주차까지 5개월 2주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1.48%가 더 올랐다. 특히 강남 3구(송파·서초·강남)이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서초구와 송파구가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1%p(포인트) 오른 0.2%, 0.16%로 나타났고, 강남구도 0.13% 올랐다. 전셋값도 0.14%로 상승폭이 올랐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 지역을 중심으로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 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5월은 주택 거래·매물량이 부족해 집값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은 역대 최저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4월 서울 주택거래량은 전년도 동기와 거래량이 각각 2,906건, 3,035건으로 비슷했으나 올해 5월 들어 서울 주택 거래량은 현재까지 401건을 기록, 전년도 동기 5,593건 거래량 대비 7%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집값 안정을 위해선 매도우위(매수자가 많음) 시장으로 접어드는 것을 경계하며 우선적으로 입주물량 해소와 전세난 완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원 기준 매매수급(매수우위)지수를 보면 4월 첫째주 96.1에서 5월 둘째주 103.5로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풀리지 않으면 그만큼 매수세가 커지고 매도우위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집값 상승이 뚜렷해진다”며 “매맷가가 오르면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전세난이 심화되고 가격은 다시 오르는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6월 임대차 3법의 전월세신고제가 시행을 앞두고 있고 종합부동산세 부과도 확정되면 집주인들이 세부담을 완화하고자 전셋값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도 매도우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를 내비췄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지난 4월 중순 이후 매수자에서 매도자 우위로 전환된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변화"라며 "4월 보궐선거 이후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인한 측면이 커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공공전세, 3기 신도시 청약 등 물량이 늘어나면 전셋값 안정세가 보일 것으로 정부가 전망한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아파트 전셋값 안정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토부가 내년까지 총 8만 가구 공급을 약속했으나 대부분 주택유형이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 주택이고 입지여건이 다소 부족한 점을 미뤄보아 작년 말부터 증가한 전세수요를 모두 충족하긴 힘들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등 비교적 큰 규모로 공급이 풀린다 하더라도 청약경쟁률은 끓어오를 것”이라며 “작년 말부터 누적된 전세수요를 감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의 부동산 시장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부동산 세금·규제 등이 강화인지 완화인지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2·4 공급 대책등 공급안은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실 공급까지의 시차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하반기 서울 전세시장 불안정과 집값 급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포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이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4,000가구 규모가 전세 매물을 찾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도에 비해 반절 수준인 가운데 전세 수요가 늘다보니 매맷값과 전셋값이 단기간 급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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