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엄마손맛
▲ⓒ김수미의 엄마손맛

반찬 만들기는 고단한 육체노동에 속한다. 가족이 먹을 소량이 아닌 판매를 위한 반찬을 만들려면 허리 펴는 시간이 많지 않다. 먹거리이기에 한시도 위생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진입장벽이 높지도 않다. 너도 나도 뛰어들 수 있는 무대다. 작은 반찬가게라도 마케팅에 신경 써야 한다. 

반찬가게 사업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결코 녹록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고, 반찬이 맛있고 위생적이라면 대박은 아니어도 소소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다. 반찬가게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체크 포인트를 알아본다.

하나, 내 일처럼 함께 할 사람이 있는가.

반찬가게는 혼자 하기는 힘들다.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완제품, 반제품이 많이 오지만 소분과 가열, 즉석식품 제조는 일일이 해야 한다. 대개 오전 9시나 10시에는 출근해 밤늦게까지 가게를 지켜야 한다. 개인 가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해 새벽 5시나 6시에 출근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혼자 운영하는 것은 버겁다. 아르바이트생이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동업자 개념으로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이 함께 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 반찬가게 호황은 지속될 것인가.

예비창업자들이 쉽게 뛰어드는 분야가 요식업이다. 창업자의 절반 이상이 선택하는 분야다. 상당수 외식업 창업자는 3년을 채 버티지 못한다. 그만큼 외식창업 아이템의 수명주기가 짧은 편이다. 트렌드는 바람과 같다.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찬은 스테이디 셀러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비대면 시대 도래 등의 사회 여건 덕분에 앞으로도 더 성장할 분야다.

셋, 장사목이 좋은가.

장사가 잘 되는 가게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있다. 특히 소자본 창업 성패는 점포의 위치가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고, 발길이 저절로 옮겨지는 동선에 위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런 점포는 임차료를 높을 수밖에 없다.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포를 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차이가 난다.

▲ⓒ김수미의 엄마손맛
▲ⓒ김수미의 엄마손맛

넷, 브랜드 파워가 있는가.

동일 상권에 여러 개의 반찬가게가 있을 수 있다. 경쟁업체에 앞서야 한다. 사업은 이미지 싸움이기도 하다. 반찬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친근하고, 잘 알려져 있는가가 중요하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프랜차이즈라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반찬가게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다섯, 배달 고객 유치방법은 무엇인가.

최근 반찬가게의 매출은 배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점포가 대형 아파트단지나 주택단지를 배후에 두면 배달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배달이나 온라인 배송은 프랜차이즈는 많은 반찬을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다. 다만 획일화된 맛이라는 인식이 심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개인 반찬가게는 특화된 맛으로 승부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반찬을 주문받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해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가가 변수다.

여섯, 6개월 버틸 수 있는가.

가게를 열자마다 고객이 몰려들 수는 없다. 매장을 연 뒤 고객은 서서히 늘게 된다. 지역마다, 업주의 노력과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개월은 지나야 본 궤도에 들어선다. 열심히 할 경우 손익분기점을 6개월로 예상하는 게 좋다. 6개월 동안 매출에 연연하지 않을 정도의 자금을 갖고 시작하면 좋다.

일곱, 반찬가게에서 일 경험이 있는가.

경험이 최고의 재산이다. 속앓이를 하지 않는 사업은 없을 것이다. 반찬가게는 단순히 반찬만 만들고 파는 곳이 아니다. 몸과 영혼도 버무려야 하는 일터다. 작은 공간에서 늘 함께 하기에 가족도 의견충돌이 잦을 수 있다. 매출, 직원관리 등 소소하지만 신경 쓸 게 많다. 직접 경영은 아니더라도 반찬가게 근무 경험이 있다면 예상치 못한 변수에 신속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글쓴이 김다희

반찬가게 창업 프랜차이즈 ‘김수미의 엄마손맛’ 브랜드 런칭을 한 ㈜씨와이비(CYB)의 수석 매니저다. 수미(粹美)반찬과 경제적인 반찬가게 창업비용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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