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GTX-D 노선 원안사수 및 서울 5호선(김포한강선)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김포시청 전경. ⓒSR타임스
▲ 지난 10일, GTX-D 노선 원안사수 및 서울 5호선(김포한강선)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김포시청 전경. ⓒSR타임스

- 대권후보도 가세한 GTX-D '김부선' 원안 사수

- 여의도·용산 연결로 달래기 나섰으나 지역반응 냉랭

-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일부 우려 목소리도 나와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부권 김포~부천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불발된 강남 직결에 대한 원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해당 노선을 서울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 또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상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경기 김포 장기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이용해보는 등 정치인들까지 GTX-D노선 논란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지옥철로 이름을 알린 일명 ‘김골라인’ 이용 후 “양계장 같다”고 평가하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전화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 시간이 걸리는데 그것에 인색할 필요가 있냐. (김포·검단 주민들의 교통난에 대해)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또한 지난 14일 청와대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GTX-D 노선의 경우 '김부선'이 되면서 서부지역에 상당한 민심 이반이 나타나고 있다"고 노선 변경을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한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4차 철도망 계획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도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경기도민의 삶의 질 개선과 균형발전 측면에서 원안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17일 김포골드라인(김포경전철)에 직접 탑승해보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 ⓒ이낙연 캠프
▲ 17일 김포골드라인(김포경전철)에 직접 탑승해보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 ⓒ이낙연 캠프

업계에선 이 같은 유력 대권주자를 포함한 정치권에서 GTX-D 원안을 요구하고 나서자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고시에서 GTX-D 노선 서울 강남 직결이 포함될 것인지에 이목을 집중 중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GTX-D 용산 직결은 기존부터 검토가 진행된 부분이고 강남 직결에 대한 부분은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GTX-D노선의 여의도·용산 연장이 검토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GTX-D노선에 대해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경유하고 GTX-B노선의 철로를 공유해 서울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잇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다만 이를 받아들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모습이다. 여의도·용산까지 연결되는 노선에도 부천을 경유하다보니 경제성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다수 나온다. 김포·검단 지역민들은 기존 대중교통인 김포공항행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을 이용해 여의도로 가는 방법이 GTX 이용요금인 4,000원대(예상) 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앞서 국토부가 GTX-D노선에 대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데에는 서부권 지역민의 거센 반발이 기폭제가 됐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에는 GTX-D노선 관련 민원에 대한 국토부 사무관의 무성의한 태도가 음성파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민원인에게 국토부 사무관이 "특정 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필요가 없다", "공청회는 립서비스다", "비싼 변호사를 구해 소송을 해라", " 등 웃음이 섞인 비아냥 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국토부는 재빨리 공식해명, 사과를 하고 해당 사무관을 업무에서 배재했으나 지역민의 불만은 더욱 격화됐다. 

김포·검단 주민들은 이에 지난 15일에도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일대에서 세번째 촛불집회를 하는 등 자발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서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원안이 사수될 때까지 주말마다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포검단교통연대 관계자는 "GTX-B 노선의 사업성이 부족하다보니 김포와 검단 사람들을 부천까지 내려오도록 만든 셈”이라며 “강남 직결이라는 원안이 반영될 때까지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공청회 후 한 달 만에 노선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권후보까지 나서서 약속이라도 한 듯 GTX-D 노선 원안 사수를 요구하고 있다"며 "GTX사업은 다른 노선에서도 각종 지역 갈등을 원인으로 사업이 지연 중인데 이번에도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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