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월계점을 시작으로 고객 관점 매장 재구성 전략 아래 선보인 '리뉴얼' 등이 고객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도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월계·신도림점 등 9곳 점포 리뉴얼에 이어 올해는 별내점을 시작으로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첫 리뉴얼 점포 별내점을 이달 14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별내점은 2023년까지 인근에 대규모 입주가 계획된 곳이다.
통상 문을 연 지 15~20년 가량 된 점포가 리뉴얼 대상이지만 별내점은 2013년 8월 연 점포로 8년도 채 되지 않아 리뉴얼을 진행했다. 인근 대규모 입주를 대비, 선제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다.
별내점 인근 1.5km 내 올해에만 2500세대, 2022~23년 1300세대 등 대규모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30~40대 연령층이 많은 별내점 상권에 맞춰 일렉트로마트·토이킹덤·엣 홈(At home)·키즈 데이즈 등 이마트 노하우가 집약된 생활 필수품 전문점을 입점시킨 것이다.
그로서리 매장도 크게 변화했다. 신선 매장은 고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과일을 준비했다. 상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던 매장을 고객 관점에서 흥미를 느낄 만한 정보 전달 장으로 변화시켰다. 또 '와인 앤 리큐르' 등 통합 주류 매장, 노브랜드 존, 건강기능제품 숍 등 다양한 식품 전문관까지 선보였다.
이처럼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 관점 공간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마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리뉴얼 핵심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의 재탄생'이다. 기존 점포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면 이마트는 리뉴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차별화 포인트 '체험'에 집중했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가족과 함께 방문,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 제공에 초점을 뒀다.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 최대 강점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했다는 점이다. 또 비식품 부분은 압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점포 리뉴얼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정밀하게 고객을 분석해 쇼핑 공간을 재창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끊임없이 유입되며 리뉴얼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점포가 이마트 월계점이다. 이마트가 리뉴얼 오픈 1년을 맞은 월계점 실적 분석 결과 지난해 5월 28일 월계점이 문을 연 이후인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매출이 많이 신장한 부문은 '가전 제품'이다. 리뉴얼을 통해 가전 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했다. 큰 인기를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161%라는 매출 고신장을 기록했다.
또 푸드코트 등 월계점 내 음식점은 463%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주변 상황을 고려해 20~60대 전세대가 좋아하는 다양한 맛집을 유치했던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매출 상승과 함께 월계점 방문 고객수 역시 크게 늘었다. 월계점 오픈 이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고객수는 32.2% 가량 증가한 것이다. 늘어난 고객 수는 30~40대 젊은 연령층으로 채워졌다.
리뉴얼 주목적인 고객 체류 시간도 증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월계점 올해 1~4월 고객 주차 시간 분석 결과 리뉴얼 전인 지난해 1~4월 대비 2시간 이상 주차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계점뿐만 아니라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한 9곳 점포 모두 올해 1~4월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특히 춘천점 68.4%, 칠성점은 42.5%라는 매출 고신장을 기록, 리뉴얼 성과를 냈다.
온오프라인 협업 시너지도 생겼다. 올 1~4월 신도림점 온라인 매출(PP센터)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상승했다. 신도림점은 지난 12월 11일 리뉴얼 오픈했다. 신도림점은 리뉴얼로 PP센터를 기존 20평에서 320평으로 크게 확대, 점포 배송 온라인 처리 물량을 늘린 것이 매출 상승 주요인이다.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총매출 4조 1972억원으로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 담당은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강점 '체험' 요소를 강화해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은 리뉴얼된 이마트를 방문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