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두산타워 ⓒ두산
▲분당 두산타워 ⓒ두산

-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 투자부문 흡수합병 의결

- 두산 지주, 1분기 영업익 3,980억…전년比 403% ↑

- 두산중공업,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 60%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두산 그룹 위기가 1여년만에 진화됐다.

그룹 캐시카우였던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자산들을 매각했고, 오는 7월이면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과 두산중공업의 합병이 완료된다.

또한 구조조정 후 맞는 첫 분기에 계열사가 줄줄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두산은 친환경 기업으로의 사업 재편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날 주주총회를 열고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엔진사업, 건설기계사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하고 사업부문을 현대중공업지주·KDB산업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한 바 있다.

합병은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은 1대 0.4719929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는 주식 1주당 두산중공업 주식 0.47주를 받는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 주식은 3억7,463만주에서 4억4,165만주로 늘어나게 되며,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은 2억1,708만주에서 6,739만주로 줄어든다.

합병 후 두산이 소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은 41.95%에서 35.59%로 줄어들게 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21일로 예정됐다.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22.11%에서 194.19%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합병 후 그룹 내 우량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그룹 내 중간지주 역할 강화 및 자산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간 합병을 끝으로 두산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이행을 마무리지었다.

앞서 두산은 유동성 위기로 인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고 3조원 대 자구안 이행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두산은 두산중공업 사업부문(8,500억원)을 비롯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 모트롤BG(4,530억원)와 두산솔루스(6,986억원), 클럽모우CC 골프(1,850억원) 등 자산을 매각해왔고, 이번 합병 의결을 끝으로 구조 조정 절차는 일단락됐다.

▲두산그룹 구조 ⓒ두산
▲두산그룹 구조 ⓒ두산

◆ 두산, 1분기 실적 호조…친환경 사업 전환 '박차'

자구안 이행이 완료된 두산그룹은 올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두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203억원, 영업이익 3,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403.6%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99억원 적자에서 4,0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계열사 또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 3,7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8% 증가했고, 두산밥캣도 매출 1조2,248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97.3%, 23.3% 각각 늘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천명한 두산은 사업 재편에 몰두 중이다. 두산 지주는 수소TFT를 설치하고 수소 사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공장에 건설 중인 수소액화플랜트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비중을 전체의 6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퓨엘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3년 연속 신규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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