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운 원장
▲ⓒ박 운 원장

국내 탈모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남성 M자 탈모, 정수리 탈모, 불규칙한 여성 헤어라인 등으로 모발이식을 하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모발이식 시장이 커지면서 병원간 과다경쟁으로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쏟아져 나오고 수술비용도 3000모를 기준으로 많게는 1000만원대부터 적게는 500만원대까지 그 격차가 너무 커서 환자들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도대체 모발이식수술 비용의 합리적인 기준은 뭘까?

 

모발이식수술 비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환자가 심어야 하는 모낭 수와 수술방식이다. 일반적으로 3000모를 기준으로 견적을 내는데, 이는 남성 탈모환자 중 3000모를 심는 환자들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M자가 파여 스타일링이 안되고 앞머리가 갈라지는 정도가 되어야 3000모가 필요하다. 이 때 많은 남성들이 모발이식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불규칙한 헤어라인을 메우는 정도라면 1000모, 탈모 초기에 깊지 않은 M자를 살짝 메우는 정도라면 2000모 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면에 M자 탈모를 넘어 전두부와 정수리 부위까지 탈모가 진행되면 4000모~6000모까지 심어야 한다.

 

같은 수의 모낭을 심더라도 수술방법에 따라 비용차가 날 수밖에 없다. 수술 소요시간, 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모발이식은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뉘는데, 절개식은 후두부 두피를 일정 크기로 절개해 떼어낸 후 모낭 단위로 분리해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으로 시술은 빠르지만 회복이 늦고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지금은 모근을 선택적으로 하나하나 채취하는 비절개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수술시간이 길고 수술난도가 높아 절개식에 비해 2배 정도 비용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같은 비절개 방식이라도 삭발 범위에 따라 비용차가 발생한다. 전체를 삭발하는 올컷, 일부 면도만 하는 투블럭컷, 무삭발 순서로 수술 난도가 높아 비용이 상승한다.

 

환자가 심어야 하는 모낭수, 수술방법, 삭발여부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병원마다 모낭을 추출하고 보관하고 이식하는데 필요한 의료진 수와 노하우, 생착률을 높이는 방법과 사후관리 방법이 달라 또 다시 가격차가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같은 비절개 모발이식이라도 3000모를 기준으로 많게는 1000만원대부터 적게는 500만원대까지 그 격차가 크기 때문에 비용을 알아볼수록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모발이식 시장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수술비용이 많이 낮아졌고, 병원마다 통증과 흉터를 줄이고 회복시기를 앞당기며, 생착률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연출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결과로 볼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전문성이 구비되지 않은 병원이나 실력이 부족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할 경우 수술 후 스타일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이식한 모발이 빠지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고, 한 번 수술이 잘못되면 옮겨 심을 모낭이 부족해 재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가격에 연연하기 보다는 실력을 검증받은 병원에서 안정적인 수술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바름미작의원 박 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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