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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멈춰야 한다...사모펀드 MBK '먹튀'" '만신창이 홈플러스' 여성 근로자 '집단 삭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5.13 2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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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 여성 근로자 9명 포함 11명 삭발 "이베이·요기요 매각까지 '기웃'...사모펀드 MBK '아웃'" 주창 

[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여성들이 머리를 잘랐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오로지 사모펀드 이익만을 위해 매장을 정리하면서 인력 부족 등으로 생지옥이 돼가고 있는 현재 홈플러스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의지 표현이다. 

홈플러스를 결딴내고 있으면서도 동종 유통업계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매각 인수자로도 거론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먹튀' 행보를 이제는 멈춰 세워야 한다며 9명의 홈플러스 여성 근로자들이 50 평생 처음 삭발을 감행한 것이다. 

처참히 잘려나가는 머리와 함께 이들의 떨어진 눈물엔 대주주 MBK파트너스 무차별적인 폐점 매각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감, 이제 '더는 다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는 절망감이 배어 있었다.  

동료가 거리고 나앉고 자신은 허리가 나가고 어깨가 나가고 골병이 들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대주주에 대해 "나가달라"며 쏟는 현장 직원들 항변이었다. 

13일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근로자 11명은 "MBK 매각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울먹이며 삭발했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이같이 검은 머리 외국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퇴진을 외쳤다. 

삭발한 근로자들은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주재현 홈플러스 지부위원장, 수석부위원장과 전국 지역본부 본부장 7명 등 11명이다. 이 중 9명이 여성이다. 

이날 이들은 삭발하고 "어떻게 길러온 머리인데, 머리를 자른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이렇게 어이없이 무너진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서, 지금 맞서서 할 수 있는 게 삭발 밖에 없다"고 절규했다. 

이어 "여성의 삭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마나 큰 결단이 필요한지 모두가 알 것"이라며 "마트 2위까지 20년 넘는 청춘 바쳐 어떻게 키워온 홈플러스인데 엉망진창을 만들고 있다. 자본주의 끝판을 보여주는 김병주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또 "MBK는 흑자 매장은 돈이 돼 팔고 적자 매장은 돈이 안 되니 파는 기이한 짓을 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먹다 남은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우리들은 노예였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삭발에 앞서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마이클 병주 김, MBK 오너, 이 사람은 검은 머리 미국인"이라며 "이 투기꾼이 사모펀드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느냐"고 했다. 

이어 "2016년 7조 2000억원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자기자본 2조 2000억원,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빚 5조원을 냈다"며 "그때 자본 성격과 부실한 자본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병주 회장은 당시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대한민국 최고 마트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지금 홈플러스는 너덜너덜 걸레 조각일 정도로 부실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 노동자는 더 이상 두고볼 방법이 없다. 2만명 생존권이 달려 있어 우리는 집단 삭발을 한다. 9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50여년 동안 단 한번 삭발한 적 없는 아이들의 어머니, 한 가정의 부인, 우리 여성 노동자들이 삭발한다. 이 무지막지한 매각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또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지금 홈플러스는 6년 전, 아니 그 이전부터 MBK가 등장할 때부터 우려했던 상황에 있다"며 "기업을 제대로 성장,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오로지 투자자 이익을 위해 최대 이익을 뽑아먹고 먹튀하는 사모펀드 속성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지금 3조 5000억원대 부동산이 팔려나가고 9000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게 홈플러스 한 군데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지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인수자를 찾고 있는데 입찰 대상자 중 MBK가 있다. MBK는 요기요도 인수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성장시켜준 이들 알짜 기업이 MBK 투기 행각에 놀아나 결국 껍데기만 남는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냐"고 했다. 

그는 "신임 이제훈 사장은 고객과 현장을 중시하겠다, 첫번째 고객인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는 것을 봤다"며 "이것이 사탕발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사모펀드 꼭두각시로 놀아났다는 오명이 아니라 전문 경영진으로서 죽어가는 기업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노동자들의 이 목소리부터 들어야 할 것, 이게 첫번째 숙제"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4월부터 'MBK파트너스 철수'를 외치며 '끝장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소속 전국 매장에서는 현장 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투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엔 청와대 앞에서 더 이상 홈플러스 사태를 방관하지 말아달라며 사모펀드 부동산 투기와 먹튀 매각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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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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