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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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차이 극명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연금 저축 계좌를 기존 은행(신탁)과 보험에서 증권사로 옮기는 ‘머니 무브’가 거세지고 있다. 이런 와중 은행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협업에 나서는 등 연금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금을 묶어두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은행과 보험회사에 있던 개인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이 국내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삼성·KB)로 이전한 계좌 수는 총 1만1000개, 금액은 2,888억원에 달했다.

개인연금저축 계좌 7286개(1,699억원)와 퇴직연금계좌 3717개(1,189억원)가 각각 이동했다. 전년 동기 이전 계좌 수(3038건)와 금액(969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며 지난해 1년간에 4분의 1이 넘는 계좌수와 금액이 올해 1월 이동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연금 계좌의 경우 은행권과 보험사에서 가입하면 주식형 펀드를 가입할 수는 있지만 ETF 매매는 할 수 없는 영향이다. 은행과 보험사에서 주로 다루는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16.21%로 높은 반면,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은 1.91%,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1.66%로 1%대에 그친다.

수익률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권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에 있긴 하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AI와 빅데이터 예측을 통해 전문가 대신 자산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은행 앱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메뉴를 찾아 가입할 수 있다. 소비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시장 상황 변화 시 리밸런싱(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신호를 보내준다. 소비자는 이를 활용해 원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은행에서도 펀드 투자는 가능하지만,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는 ETF 투자는 불가능해 연금 계좌 이동은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식 투자 등 자산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연금도 수익률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저금리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연금 계좌에서 적극적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수익률이 좋은 증권사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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