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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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 4개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1,000억원대

- 에쓰오일은 영업익 6292억원으로 5년 만에 최대 실적

-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 마진·재고 평가 이익 상승 덕

- 업계, 실적 개선 2분기까지 이어질 듯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 1분기 정유업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4조원 넘는 적자를 봤지만,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실적 회복에는 유가 회복에 따른 정제 마진 상승과 석유 제품 수요 증가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2분기까지 실적 개선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분기에만 1조8,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바 있다.

부문 별로는 주력인 석유 사업에서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4,161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윤활유 부문은 매출 6,362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 ▲소재 부문 매출 933억원, 영업이익 317억원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 5,716억원, 영업손실 2,007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부문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미국 석유 공급 차질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면서 흑자 전환"됐다고 설명하며 "2분기 역시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수요가 회복되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발표로 정유 4사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모두 마무리됐다. 앞서 GS칼텍스는 1분기 매출 6조4,272억원, 영업이익 6,32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 넘는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주력인 정유 사업 부문에서만 매출 4조9,444억원, 영업이익 4,620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1조73억원 적자에서 6,292억원 흑자로 반등해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현대오일뱅크도 5,632억원 적자에서 4,1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들 정유업계 4개사는 지난해 1분기에만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 1분기 2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큰 폭으로 실적 개선했다.

업계는 1분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 마진 상승과 재고 평가이익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 정제 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제외한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지난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로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또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증가도 1분기 호실적에 한몫 했다. 보통 정유사는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일정량의 원유를 구매해두는데, 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원유 가격 또한 상승하며 재고 평가 이익이 커진다. 국내 정유사가 주로 사들이는 두바이유는 지난 분기 배럴 당 44.6달러 선에서 올 1분기 6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아울러 휘발유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52.43달러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 평균 71.54달러로 상승했다.

정유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유가는 올해 말 배럴 당 6달러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정제마진 또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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