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11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이남신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정의당 정송도 보좌관,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 ⓒSR타임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11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이남신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정의당 정송도 보좌관,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 ⓒSR타임스

- SPC파리바게뜨, 노조 요청에도 참석 거부

- 10년차 제빵사 연봉, 3,000만원 남짓

[SRT(에스알 타임스) 전수진 기자] 사회적 합의 당사자가 아닌 합의 후 입사한 3년차 제빵사 연봉 비교로 동일 임금 등을 달성했다는 파리바게뜨 발표는 허위 투성이 셀프 선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은 11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2018년 파리바게뜨가 체결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공개 검증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측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7년 5,000명이 넘는 제빵, 카페 기사들을 불법으로 파견한 사실이 밝혀져 노동부로부터 직접고용을 명령 받은 바 있다. 이에 노조, 가맹점주, 시민단체, 정의당 비상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 위원회 등과 함께 SPC그룹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고, 본사와 임금을 맞추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사회적 합의를 맺었다. 

하지만 합의 당사자인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 3월부터 3년간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며 대규모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파리바게뜨 사측이 갑자기 사회적 합의가 이행완료됐다는 내용의 선포식을 진행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노조는 사회적 합의 주체 전체가 모여 이행 상황을 공개 검증하자며 이번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서명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비상구, 시민사회단체, 한국노총 노동조합 등 6개 합의 주체를 모두 토론회에 초청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를 포함한 가맹점주협의회,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한국노총 노동조합 등이 토론회 참석을 거부해 나머지 기관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토론회는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의 인사말로 시작해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이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3년, 이행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제를 진행했다. 이후 시민대책위, 정의당 비상구, 화섬식품노조 대표자 등이 토론에 나섰다. 사회는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이 맡았다.

파리바게뜨지회는 토론회에서 사회적 합의 각 항목에 대한 경과와 이행현황에 대한 발표, 합의 사항이 전반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파리바게뜨가 불법 파견 판정을 받은 제빵 카페 기사들을 직고용하는 대신 자회사 ‘피비파트너즈’를 설립해 고용하는 방식으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임금과 처우를 파리크라상과 동일 수준으로 적용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가 ‘이행 완료’를 선언하면서 주장한 ‘동일 임금’은 사회적 합의 이후에 들어온 저연차(입사 3년차)까지를 따로 빼내 비교한 자료로, 합의 당시 불법 파견으로 판정돼 직고용이 돼야 했던 수천명 제빵 카페 기사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회사 주장을 반박했다.

또 당시 불법파견 업체의 대표들이 여전히 지역본부 본부장 등 회사 요직에서 아직도 노무에 관여하고 있으며,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던 이들은 더 높은 직급에 올라 여전히 관리자를 앞세워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참석한 이남신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은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전환방식의 문제점이 현실화 됐다”며 “불법파견을 책임져야 할 SPC그룹 차원의 사회적 합의 이행 마무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측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요구와 관련한 협상과 교섭이 필요하며, 한국 노총과 민주 노총 간 소모적인 노노 갈등 양상을 해소할 현실적인 방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송도 보좌관은 “사회적 합의의 원인 행위자인 파리바게뜨가 불법적인 인력운영을 해 피해를 봤던, 제빵 카페기사들의 차별이 해소됐는지 검증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 이행과 이행 사안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설명했다.

화섬식품노조는 “파리바게뜨는 아직도 10년차 제빵사 연봉이 3,000만원에 겨우 턱걸이 하는 저임금 사업장”이라며 “회사가 주장하는 동일 임금의 근거 데이터는 비교 대상도 잘못됐고, 허위 투성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합의의 기본 정신과 취지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회사가 객관성 없는 자료를 내밀며 한 이행 완료 셀프 선언은 사회적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합의 당사자이자, 지난 4월 사회적 합의가 이행 완료되었다고 선포했던 파리바게뜨는 노조의 수차례 요청에도 끝내 공개 검증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지회는 거듭된 임금 자료 요청에도 여전히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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