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elity International, PRI,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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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 이사회 내 ESG 경영위원회 출범

-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ESG 위원회 설치

- 기업들, "ESG 모호한 개념에 전략 수립 차질"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 중점을 두는 ESG 경영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재무적인 수치가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가 되면서다.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표적인 기업은 이미 ESG 관련 조직을 확대·신설했고, 효성·현대중공업그룹 역시 ESG 경영을 위한 기구를 조직하고 관련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이사회에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SG 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김규영 효성 대표와 4명의 사외이사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첫 위원장은 현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정상명 사외이사가 맡는다. 

신설된 ESG 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가 수행해 온 ▲특수관계인 간 거래 심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경영사항 의결 등과 ▲ESG 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 계획 심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주사와 발맞춰 계열사도 자체적으로 ESG 관련 조직을 구축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도 대표 직속의 ESG 경영위원회를 상반기 중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ESG 경영에 동참한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에 앞서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이 차례로 이사회를 열고 ESG 위원회를 구축 완료했다.

각사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되며, 각기 특성에 맞는 ESG 전략방향, 계획 및 이행 등을 심의한다. 또, ESG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위해 필요사항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룹 차원에서는 각사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로 구성된 그룹 ESG 협의체를 통해 주요 ESG 정책과 적용 방법 및 현안 등을 논의하고, 계열사의 ESG 경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ESG 정책 수립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 자문그룹’도 운영한다.

한편, 재계에서 앞다투어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지만 불분명한 ESG 개념 탓에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31.7%가 '수립했다', 39.6%는 '수립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곳 중 7곳은 ESG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관련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7%가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았다.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이라는 응답도 19.8%에 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ESG를 막연한 CSR・CSV 활동과 혼동해서는 곤란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지속가능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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