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헤어. ⓒ디스테이션
▲배드 헤어. ⓒ디스테이션

- 원신연 감독 ‘가발’ 영향 받은 미국판 ‘기기괴괴 성형수’ 호러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5일 개봉한 ‘배드 헤어’(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디스테이션)는 곱슬머리 때문에 늘 무시당하던 VJ 지망생 ‘애나’가 특별한 미용실을 찾아 완벽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블랙 호러 무비다.

현재의 유튜브처럼 MTV가 유행하던 1989년, LA의 한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국에서 일하는 애나는 스타 VJ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애나는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이어가고 설상가상 연애에서도 아픔을 경험한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애나는 아주 특별한 미용실을 소개받게 된다. 곱슬머리에서 생머리로 아름답게 외모가 바뀐 애나는 갑자기 모든 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곧 애나는 자신이 시술받은 머리카락에 공포스러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끔찍한 사건들에 휘말려들게 된다.

▲배드 헤어. ⓒ디스테이션
▲배드 헤어. ⓒ디스테이션

영화 ‘배드 헤어’의 특징은 우선 80년대 레트로 감성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그 당시 분위기를 재현한 미술, 촬영, 음악 등은 그 시절을 경험한 관객층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호러 영화에서는 공포장치로 머리카락이 등장한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주인공이 겪는 차별과 억압을 벗어나게 해주는 동시에 인간적 욕망을 한껏 채워주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에 매혹된 인간들의 광기와 탐욕이 가져오는 몰락을 섬뜩한 공포로 그려낸다.

연출을 담당한 저스틴 시미엔 감독은 독특한 스타일로 차별이라는 소재를 공포 장르와 결합하여 ‘겟 아웃’ 같은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안겨준다. 90년대 전설적인 가수 바네사 윌리암스부터,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였던 켈리 롤랜드, 그리고 최고의 R&B 뮤지션 어셔가 등장한다.

저스틴 시미엔 감독은 “한국과 일본 영화계에서 머리카락을 공포영화의 소재로 활용하는 걸 보고 영감을 얻었다. 분명 미국에도 머리카락과 관련된 오래된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배드 헤어’를 제작하게 된 계기로 원신연 감독의 ‘가발’을 꼽기도 했다. 그는 “흑인 여성들이 사회에서 받는 억압과 차별, 가부장적 압력 등을 소재로 활용한 공포 풍자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드 헤어. ⓒ디스테이션
▲배드 헤어. ⓒ디스테이션

한편, 미국판 ‘기기괴괴 성형수’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드 헤어’는 개봉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과 만난다.

먼저 메가박스 행사점과 씨네Q 신도림에서는 타고난 곱슬머리에서 생머리로 머리 스타일을 바꾼 뒤, 단숨에 비서에서 VJ로 승진하게 된 ‘애나’의 모습을 담은 렌티큘러 사원증이 증정된다.

또한 오는 8일에는 특별 이벤트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맥클린코스메틱 헤드스파 힐링케어 트리트먼트(200ml)가 선착순으로 소진 시까지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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