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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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판매 회복에 현대차·기아 4월 판매량 큰폭 증가

- 르노삼성·쌍용은 실적 부진 이어가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의 4월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첫달에도 자동차 판매량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코로나 영향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34만5,7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6.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해외 판매 회복에 따른 결과다. 현대차의 4월 해외 판매량은 27만5,558대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무려 185.1% 늘었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대비 1.2% 소폭 감소한 7만21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4월 판매량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차종 별로는 그랜저와 RV 모델 판매가 두드러졌다. 그랜저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한달 총 9,684대 팔렸다. RV 모델에서는 ▲팰리세이드 5,777대 ▲투싼 4,478대 ▲싼타페 4,096대 등 총 1만8,448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6,009대 ▲GV70 4,161대 ▲GV80 2,321대 등 총 1만3,890대가 팔렸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는 1,26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월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 역시 해외 판매 회복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4만9,7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0% 늘어난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5만1,128대로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고, 해외는 24만9,734대로 120.9% 늘었다.

전체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7,955대로 가장 많았으며, 국내에서는 카니발이 8,670대로 최인기 모델을 차지했다. 특히 카니발은 국내 시장서 8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6,228대 ▲셀토스 3,491대 등 총 2만2,207대가 팔렸고, 승용 모델은 ▲K5 6,607대 ▲레이 3,808대 ▲모닝 3,348대 등 총 2만2,047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4월 호실적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은 2019년 4월 대비 51.7% 감소한 8만9,901대가 팔렸지만, 올해 기아의 4월 판매는 코로나 이전 판매량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면, 중견사인 르노삼성과 쌍용은 코로나19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4월 9,344대를 팔며 전년 대비 28.6%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보다 87.2% 증가한 3,878대를 판매했으나, 내수에서 총 5,4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유럽 시장에서 XM3 판매 신장을 노리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는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기 물량들이 현지 언론 및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뛰어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3,318대, 수출 1,033대 등 총 4,351대를 팔았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으나, 국내에서 44.9%나 줄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5.7% 감소했다.

쌍용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 협력사 납품 거부까지 겹치며 지난달 12일 동안 공장가동이 멈춘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정상적인 라인 가동으로 적체 물량을 해소하고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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