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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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15조6,100억원으로 1위…홍라희 여사도 10조 클럽 입성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삼성家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판도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4명의 주식가치가 40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국내 주식갑부 1~4위를 차지했다.

3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에 따르면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 달 말(30일) 기준 98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42조원(42.8%) 가량이 삼성가(家) 몫으로 파악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국내 주식부자 왕좌 자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올 초 주식평가액은 9조5,747억원이었지만, 상속 절차가 완료되면서 15조6,167억 원으로 뛰었다. 

이 같은 증가에는 삼성전자 지분 상속에 따른 영향이 큰 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9,300억원을 넘었다. 삼성물산 주식은 4조6,000억원, 삼성생명 1조7,000억원, 삼성SDS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주식부자 넘버2는 홍라희 여사가 꿰찼다. 홍 여사의 지난 달 말 주식가치는 11조4,319억원으로,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대폭 많아진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홍 여사는 삼성전자 주식 1억3,724만4,666주를 보유해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들고 있다.

주식부자 3위와 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차지했다. 이부진 사장은 7조7,800억원 수준, 이서현 이사장은 7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도 삼성전자가 있었다. 상속을 통해 5,539만4,044주를 넘겨받았는데, 이 주식가치만 해도 4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家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원 이상이었다. 이는 셀트리온(36조6,200억원 수준)보다 높고, 시총 8위 현대차(45조2,900억원 수준)와 맞먹을 정도다. 

이어 주식부자 5~10위권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6조7,106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5조6,00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9,600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00억원), 최태원 SK 회장(3조5,800억원), 구광모 LG 회장(3조4,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지는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진 하이브(舊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의 주식평가액은 3조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방시혁 대표의 친척 형인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조6,800억원 정도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 가치도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71개 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2조1,800억원으로 이해진 창업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총수 일가 중 주식부자 1조원대는 모두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9,000억원),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1조4,700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1조2,900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2,500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2,40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100억원) 등이 주식재산 1조 클럽 멤버에 가입했다. 

공정위가 올해 새롭게 지정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4,7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600억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900억원), 문주현 엠디엠 회장(860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은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어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상위권 판도가 이때 다시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 어느 시점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위성 그룹을 만들 때 삼성전자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될 경우에도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꿔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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