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장 폐쇄가 확정된 LG전자 따우빠테 공장 직원들이 지난달 파업에 나섰다. ⓒLG전자 브라질 현지 노조
▲7월 공장 폐쇄가 확정된 LG전자 따우빠테 공장 직원들이 지난달 파업에 나섰다. ⓒLG전자 브라질 현지 노조

-브라질 따우빠테 해고 노동자들에 78억원 보상 합의

-베트남선 스마트폰 대신 가전 라인으로 전환키로

-중국 칭다오 공장도 매각 및 폐쇄 가능성 거론

[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해외 공장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현지 인원 해고 문제와 생산 설비 활용 방안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3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LG전자는 따우빠테 공장 직원 700여 명에게 총 3,750만 헤알(약 78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평균 1,100여 만원인 셈이다. 이와 별도로 퇴직금, 기업 실적에 따른 상여금, 의료보험 혜택 연장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브라질 연방 노동 법원의 조정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앞서 노조에 2,570만 헤알(약 53억2632만원) 수준의 보상을 제안했으나 약 25억원을 더 지급하게 됐다.

따우빠테에는 스마트폰, PC, 모니터 생산 시설이 있다. 스마트폰 생산 설비는 폐쇄하고 PC와 모니터 생산은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으로 이전한다. 7월 31일까지 폐쇄가 마무리되면, 따우빠떼에는 현지 콜센터만 두기로 했다.

따우빠테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달 스마트폰 철수 소식이 알려지자 파업에 돌입했다. 현지 노동자 단체는 "LG전자가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 결정을 통보했다"며 "브라질 정부가 공장을 국유화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업 부 내 3700여 명 중 2200여 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이들을 LG전자 내 다른 사업부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고용 보장이 되지 않은 상태다.

LG전자는 브라질 따우빠테 외에도 베트남 하이퐁과 중국 칭다오에 스마트폰 생산 시설이 있다. 국내 공장은 오래 전에 폐쇄한 뒤 해외로 전부 이전한 상태다.

▲하이퐁 공장 ⓒLG전자
▲하이퐁 공장 ⓒLG전자

이 중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가전 제품 생산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하이퐁 공장은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이 1,000만 대에 달하며 고용 인원도 수천명 규모인 대형 공장이다.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를 부인한 것이다. 고용도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 측은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가전용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다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사후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국 칭다오 공장 역시 현지 기업에 매각이나 철수 등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 경우 고용 유지 및 보상과 관련해 진통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LG전자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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