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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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오일뱅크, 1분기 영업익 4,100억원 '흑자전환'

- 에쓰오일은 영업익 6,200억원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최고치'

-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 상향…정유업계 반등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하던 정유업계가 속속 흑자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영업익 4,100억원, 에쓰오일은 6,2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국제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 개선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도 상향되면서, 향후 정유업계의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조5,365억원, 영업이익 4,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5,632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했다.

회사측은 "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윤활기유 시황 호조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 별로 ▲정유 매출 4조2,858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영업이익률 4.9%) ▲석유화학 매출 8,270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영업이익률 10.6%) ▲윤활기유 매출 3,077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영업이익률 33.5%) ▲카본블랙 매출 52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영업이익률 28.7%) 등이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국제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증가 영향이 컸다. 평균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배럴 당 50.7달러에서 올 1분기 60.0달러로 올랐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2분기 배럴 당 -1.0달러를 저점으로 3분기 0.1달러, 4분기 1.2달러로 올랐고 올 1분기에는 배럴 당 1.8달러로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시황에 대해 "2분기 두바이 유가가 배럴 당 60~65달러를 유지할 전망으로, 연말까지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앞서 27일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흑자전환을 신고했다.

1분기 에쓰오일의 매출은 5조3,448억원, 영업이익은 6,2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4분기(6,408억원)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8%에 달했다.

사업부문 별로 ▲정유 매출 3조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 ▲석유화학 1조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 ▲윤활기유 매출 5,263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 등이다.

회사 측은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면서 약세를 유지하지만 회사의 주요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마진은 글로벌 백신 접종 영향으로 수요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는 경기 회복과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 및 드라이빙 시즌 시작에 따른 운송용 수요 증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역시 1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글로벌 석유 수요도 당초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정유업계의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4월 수요 전망 업데이트’에 따르면 올해 평균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6.3% 늘어난 9,67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4월 월간석유시장보고서(MOMR)’를 내고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기존 전망치보다 19만배럴 오른 9,646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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