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반사 효과’…지난해 CM채널서 ‘5조6,361억’
- 디지털 손보사 설립 가시화…온라인 영업 속도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CM채널에서 5조원이 넘는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CM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디지털 손보사들의 등장과 함께 빅테크(네이버·카카오)들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나서면서 향후 CM채널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CM 채널은 고객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이른바 다이렉트 상품이 판매되는 영업망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30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이 지난해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에서 거둔 보험료수입은 총 5조6,36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30.1%나 증가한 액수로 연간 기준으로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사별로 보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CM채널 보험료는 2조6,71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6% 늘었다. 증가율 자체는 업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현대해상은 7,632억원으로, DB손보는 7,617억원으로 각각 53.7%와 53.6%씩 증가했다. KB손해보험도 6,709억원으로 59.5%나 늘었다.
손보사들의 CM채널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손보사들의 대표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CM채널 선호도가 높다. 의무보험으로 표준화 돼 있어 가입자들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도 가입이 쉽고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손보사 CM채널 실적은 2017년 1조9,517억원에서 2018년 2조6,567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 4조3,312억원까지 불어났다.
업계에선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해 CM채널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온라인으로 선택해도 가격 부담이 덜한 상품이 많고,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처럼 정형화 된 상품이 주축을 이루면서 손보업계의 CM채널 영업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목소리다. 생명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 스스로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다,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 중심인 탓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 심사를 신청하는 등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 된 상태”라며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보험사들은 언젠가는 거대 플랫폼의 영향력 아래로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을 위해) 각 보험사도 자사의 인터넷이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혹은 전략적 업무제휴 방식으로 CM채널 영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상품의 다양성이 이뤄져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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