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이마트와 연계해 최고 연 10% 금리와 쿠폰 6만원을 제공하는 적금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이마트와 연계해 최고 연 10% 금리와 쿠폰 6만원을 제공하는 적금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

- 국민은행·이마트, ‘이마트국민적금’…월 10만원 불입 제한

- 우리은행·롯데카드, 최대 연 7% 적금 출시

- 우대금리 조건 까다로워…“밑지는 장사는 안하다”는 셈법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0.01%포인트의 이자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 나서는 ‘금리 노마드’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은행 적금상품이 상술만 앞세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겉으로는 고금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고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고 있어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고금리를 미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얕은 상술이라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이마트와 손잡고 적금과 쇼핑을 연계한 최대 연 10% 금리와 쿠폰 6만원을 지급하는 ‘이마트국민적금’을 출시했다. 최대 연 10% 금리를 10만명에만 제공하는 ‘한정판’ 마케팅이다.

이마트 국민 적금은 기본금리 연 0.7%에 KB국민은행 우대금리(신규고객 연 1%포인트+오픈뱅킹 등록 0.3%포인트)와 이마트 쇼핑 실적 우대금리 연 8%포인트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연 10% 금리를 받기 위해선 이마트에서 연간 120만원 이상 쇼핑을 해야한다. 쇼핑할 때는 반드시 본인 명의의 신세계 포인트로 적립해야 한다. 여기에 트레이더스, 외부 전문점(일렉트로마트 등), 임대 매장(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온라인몰 등은 쇼핑 실적에 잡히지 않는다.

금액이 큰 상품 구매로 연간 쇼핑 실적을 채울 수 없게 설계됐다. 특히 ‘KB스타뱅킹’을 통해 가입하면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또 적금 가입 일을 포함해 최근 6개월 동안 KB국민은행과 거래 실적이 없어야 한다. 신규고객에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매월 10만원을 1년간 불입하도록 제한하고 있어 실익이 없는데도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만원씩 적금을 불입하면 1년 후 손에 쥐는 이자는 세금을 제하고 5만4990원이다. ‘밑지는 장사 안한다’는 기업의 셈법이 그대로 녹아 있는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카드사와 연계한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과 롯데카드는 전략적 제휴상품으로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Magic) 적금 by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상품구조를 보면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기본금리는 연 1.5%며 우리오픈뱅킹 가입 및 상품, 서비스 마케팅 동의 시 우대금리 연 0.5%포인트를, 우리은행 제휴 개인 신용 롯데카드를 발급받고 이용 조건 충족 시 특별우대금리 최고 연 5.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최대 연 7% 금리를 받기 위해선 신규고객이면서 롯데카드 이용 실적을 충족해야하는 함정이 있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납입금액도 제한돼 있어서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면서 “금융사가 타 업종과 제휴를 통해 이러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금리 적용을 나눠 부담하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고금리라는 숫자에 현혹 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실익 될 수 있는지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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