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화, 규격화로 시장판도 바꾸는 단지형 주택 브랜드

- 환금성 낮다는 말은 이제 옛말… 분양가 대비 1억~2억 대 프리미엄 붙어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최근 아파트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은 단독주택 단지, 테라스하우스와 같은 상품이 분양시장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단지형 조성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더해 기존 단독주택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환금성을 갖춘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단독주택은 환금성이 낮아 집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큰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다. 아파트는 가구, 평형, 층수, 면적, 주변 입지 등 집값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다른 집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규격화되어 시세 형성과 거래가 쉽고, 이는 곧 높은 환금성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지형 주택이나 테라스하우스 등의 이른바 ‘신개념’ 단독주택들이 아파트 못지않은 환금성까지 갖추며 부동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독주택 유형이 가지는 장점과 함께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주는 장점 또한 갖추고 있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유형으로, ‘블록형 단독주택’,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지형 테라스하우스’라고도 불린다.

실제 단독주택의 매매가격 변동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매매가격지수’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17년 3월까지 0.05~0.07P였던 상승세가 4월부터 0.2P 이상의 상승 폭을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했다. 2017년 11월 기준 수치인 100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2021년 3월 현재 가격지수는 110.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분양 상품의 경우 분양가 대비 최근 실거래가가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김포 ‘운양동 자이더빌리지 5단지’ 113A1타입의 경우 5억7000만 원의 분양가 대비 약 2억9000만 원 상승한 8억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또한 2019년에 준공된 단지형 주택인 김포 ‘운양동 라피아노’ 105B-17타입은 분양가가 6억2000만 원이었는데 올해 2월 약 2억4000만 원이 오른 8억6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으며, 분당의 ‘도촌동 동분당 KCC스위첸파티오’ 124A타입은 올해 2월 9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7억800만 원이었던 분양가에서 약 2억5200만 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에 분양 경쟁률 또한 치솟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분양됐던 블록형 단독주택 ‘라포르테’는 평균 경쟁률이 38.8대 1에 달했으며 고양 삼송지구에서 2019년에 분양된 ‘삼송자이더빌리지’의 경우 최고 133.7대 1의 경쟁률이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첫 단지형 주택 분양으로 눈길을 끈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또한 최고 55대 1 경쟁률로 성황리에 청약을 마감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단독주택이 브랜드화·단지화를 겪으며 수요자들에게 상품성 있는 상품으로 각인되고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하고 보안 및 커뮤니티 시설을 겸비해 아파트처럼 단지 형태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환금성을 갖춘 단지형 단독주택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대규모 신도시에 조성되는 단지형 테라스하우스, 단지형 주택 분양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이치포렛은 자사가 시행하고 ㈜안강건설이 시공하는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라시에라 태전’을 경기도 광주시 태전7지구 B2블록(태전동 131-1)에서 분양한다고 전했다. 광주 계획도시인 태전∙고산지구에 처음 들어서는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단지로, 태전∙고산지구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생활환경이 돋보인다.

주거단지 조성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단지형 주택인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의 분양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다양한 특화설계 적용으로 실사용 면적을 늘렸고 주택형에 따라 라피아노에서 처음 선보이는 중정 타입 및 팬트리, 테라스 등이 제공된다.

양주 옥정신도시에는 블록형 단독주택 ‘월드 메르디앙 양주 옥정 라피네트 더 테라스’가 공급된다. 전용 84㎡ 단일 평형, 총 188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다양한 장점과 공간 활용성을 갖춘 상품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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