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본사 ⓒ네이버지도
▲현대차·기아 본사 ⓒ네이버지도

- 현대차, 1분기 영업익 1조6,566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 기아는 전년 대비 '142%' 상승한 1조763억원

- 반도체 수급 차질에 전망 불투명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91% 늘어난 1조6,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신고했고, 기아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75%나 폭증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일부 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등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27조3,908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25조3,190억원) 대비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8,640억원) 보다 9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5,530억원) 보다 175.4%나 늘어난 1조5,22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판매량 증가와 원가율 하락에 따른 마진 증가 영향이 컸다.

우선, 현대차는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00만281대를 판매했다. 지역 별로 국내에서는 18만5,413대(16.6%↑), 해외에서는 81만4,868대(9.5%)를 팔았다. 특히 중국(76.2%↑)과 인도(42.3%↑)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차종 별로는 제네시스와 SUV가 매출을 주도했다. 두 차종 판매가 늘면서 전체 판매중 비중은 제네시스가 1.8%에서 4.3%로, SUV가 42.9%에서 44.3%로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원가율이 개선된 점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또다른 요인이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83.2%에서 올 1분기에는 81.6%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마진율도 같은 기간 16.8%에서 18.4%로 늘었다.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3조3,800억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8%나 늘어난 1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투싼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한다.

기아 역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했다. 기아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6조5,817억원, 영업이익 1조7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8%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2.2% 대폭 증가했다. 

1분기 차량 판매는 국내 13만75대, 해외 55만9,915대 등 전년 대비 6.4% 증가한 68만9,990대를 판매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84.5%) 대비 2.0%p 낮아진 82.5%를 기록했고,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도 같은 기간 12.4%에서 11.0%로 줄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1조76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아는 1분기 호실적에 대해 국내에서 쏘렌토, 카니발, K5 등 신차 중심의 판매 증가와 미국, 인도 등 에서 평균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RV 판매 비중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는 “쏘렌토ᆞ카니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사전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현대차가 이달 들어 두 차례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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