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빛, 좋은 공기. ⓒ엣나인필름
▲좋은 빛, 좋은 공기. ⓒ엣나인필름

-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놀랄 만큼 닮아있는 학살의 기록 담은 아트멘터리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80년 5월 18일 좋은 빛(光州, Good Light)이라는 뜻을 가진 광주에서 신군부 세력에 의해 7,000여명이 무고한 희생을 당한다. 좋은 공기(Buenos Aires, Good Air)라는 뜻을 가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가 권력 또한 3만여명의 시민들을 실종자로 만든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두 도시는 놀랄 만큼 닮은 학살의 고통을 가지고 있다. 아픈 역사를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고고학적인 아트멘터리다.

이 작품 속에는 남편과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광주의 어머니들은 오늘도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고, 사라지고 있는 항쟁의 흔적을 복원하라고 투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광주의 모습은 강제 실종된 자식을 찾고자 1977년부터 시작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머니들의 5월 광장 침묵 행진과 교차된다.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은 두 도시의 이야기를 그만의 새로운 영상언어로 직조해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예술 영화로 만들어냈다.

▲좋은 빛, 좋은 공기. ⓒ엣나인필름
▲좋은 빛, 좋은 공기. ⓒ엣나인필름

◆ 미얀마 학살 중지 응원 시사회 개최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가 오는 22일 씨네큐브에서 시사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임흥순 감독과 바스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부부 및 대사관 관계자들과 미술, 문학,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또한 24일에는 메가박스 제주에서 4·3 미술제와 연계해 제주도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초청해 시사와 GV 행사를 연다.

두 행사는 과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났던 독재의 폭력을 떠올리게 하는 미얀마 구테타 군부의 학살 중지 요청과 민주주의의 평화와 인권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정의로운 행동을 응원한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국가 폭력의 기억이 이제 시대를 넘어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전달돼 추모와 애도의 현재적 의미를 다지고 있음을 알리는 작품이다. 우리가 폭력의 역사를 기억할 때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한 분명 더 좋은 빛과 더 좋은 공기가 될 것이다.

▲좋은 빛, 좋은 공기. ⓒ엣나인필름
▲좋은 빛, 좋은 공기.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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